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9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고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 스포티비 제공 |
[스포츠서울닷컴ㅣ이성노 기자] 단연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LA 다저스 1선발 클레이튼 커쇼(26)가 생애 첫 노히트노런 경기를 펼치고 포효했다. 커쇼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류현진(27)에겐 '롤 모델'의 대기록이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커쇼는 19일(이하 한국 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8-0 승)에서 9이닝 동안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15탈삼진으로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6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올 시즌 최고 피칭을 보였다. 7회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의 송구 실책으로 '퍼펙트 게임'을 놓친 것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팀 타율 1위(2할8푼1리) 타선을 상대로 무안타 15탈삼진을 기록한 건 그가 왜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스'인지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그 해 5승, 이듬해엔 8승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2010년엔 13승(10패)을 올리며 첫 두자릿수 승수에 성공했고 2011시즌은 21승(5패) 평균자책점 2.28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평정했다. 2013년엔 생애 첫 1점대 평균자책점(1.83·16승9패)을 작성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커쇼는 평균 시속 94마일(약 151km)의 직구를 포함해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커쇼의 존재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폭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땅을 밟은 류현진은 특유의 배짱 있는 투구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팀 세 번째 선발 투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올해, 왼쪽 어깨뼈 부위 근육 통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잠시 마운드를 비우긴 했지만, 19일 현재 8승(3패)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이 데뷔 시즌부터 '빅 리그' 강타선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에는 팀 동료들의 활약 또한 큰 도움이 됐다. 커쇼를 비롯해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주인공 잭 그레인키(31)와 함께 생활하며 직, 간접적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것이다. 특히 같은 왼손 투수인 커쇼는 류현진에게 더없이 좋은 동료이자 '스승'이다.
류현진은 '새로운 구종 장착'에 성공하며 미국 무대에 안착했다. 바로 커브다. 국내 무대에선 직구와 써클 체인지업 그리고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간간이 커브를 던지긴 했지만, 스트라이크를 잡거나 결정구론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에 진출하며 전과 달리 커브 구사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직구-체인지업-슬라이더에 커브까지 완벽히 구사하며 메이저리그 강타자와 맞설 수 있었다. '낙차 큰' 커브가 주 무기인 커쇼의 존재가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7년간 한국 무대를 평정한 뒤 '야구 본토' 미국으로 날아가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류현진. 나이는 자신보다 어리지만, 사이영상부터 노히트노런까지 달성한 커쇼는 가장 좋은 '롤 모델'임에 틀림없다.
[email protected]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댓글을 등록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