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가 20일 열린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수아레스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 KBS 중계화면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ㅣ박상혁 기자] 우루과이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무너뜨리며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우루과이는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각)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코스타리카전에서 1-3의 예상 밖 패배를 당한 우루과이는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획득하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되살렸다. 반면 잉글랜드는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다소 힘들어졌다.
우루과이는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장갑을 꼈고 부상 당한 디에고 루가노를 대신해 호세 히메네스가 센터백에 나와 마르틴 카세레스-히메네스-디에고 고딘-알바로 페레이라가 포백을 꾸렸다. 미드필더에도 변화를 꾀했다.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알바로 곤잘레스가 좌우 측면을 맡았고 니콜라스 로데이로와 에지디오 아레발로가 중원에 섰다. 투톱은 에딘손 카바니와 부상에서 복귀한 루이스 수아레스가 나섰다.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전과 동일한 멤버를 내세웠다. 골키퍼에 조 하트가 나섰고 포백은 레이튼 베인스-게리 케이힐-필 자기엘카-글렌 존슨이 맡았다. 중원엔 리버풀 듀오인 스티븐 제라드-조던 헨더슨이 섰고 공격 2선엔 라힘 스털링-웨인 루니-대니 웰백이 포진해 원톱 다니엘 스터리지를 보좌한다.
이날 히로인은 부상에서 복귀한 수아레스였다. 수아레스는 언제 다쳤냐는 듯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전반 4분 첫 코너킥 찬스를 이끌어냈고 이에 힘을 얻은 우루과이 선수들도 활발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14분 잉글랜드 수비수의 실책으로 나온 공을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로드리게스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전반 26분에는 우루과이의 코너킥 찬스에서 수아레스가 낮게 깔아준 공을 카바니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는 플레이도 나왔다. 플레이 자체는 매끄럽게 이뤄졌지만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전반 38분 카바니의 크로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선제 헤딩골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종료 시 스코어가 1-0으로 우루과이는 최고의 분위기 속에 전반을 끝냈다.
그러나 잉글랜드 역시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후반 들어 적극적으로 우루과이의 골문을 위협하던 잉글랜드는 후반 30분 오른쪽에서 글렌 존슨이 올린 크로스를 루니가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루니의 월드컵 통산 첫 골이자 무려 759분 만에 나온 득점이다.
이후부터 잉글랜드의 플레이는 물 흐르듯 풀렸다. 스터리지와 루니가 번갈아가며 우루과이의 골문을 위협하는 슈팅으로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여신은 잉글랜드가 아닌 우루과이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미소를 차지한 이는 수아레스였다.
수아레스는 후반 40분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해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경기를 뒤집는 역전골을 터뜨렸다. 수아레스는 돌파 과정에서 잉글랜드 수비보다 한발 앞서 있었지만, 공이 스티븐 제라드의 머리를 맞아 온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잉글랜드는 남은 시간 동안 우루과이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결국 동점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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