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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Si월드컵 프리즘] 日 축구팬 '욱일기 논란', 조별리그 탈락으로 '인과응보?'
기사입력 : 2014.06.20 (금) 17:36 | 댓글 0

 [SSi월드컵 프리즘] 日 축구팬 '욱일기 논란', 조별리그 탈락으로 '인과응보?'
한 일본 축구팬이 20일 오전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일본과 그리스와 경기에서 얼굴에 욱일기를 응원에 나섰다. / SBS 방송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이성노 기자] '60억 지구촌 대축제'에 찬물을 끼얹은 일본 축구팬들의 '욱일기 논란'에 대한 뜻이었을까. 자케로니호는 10명이 싸운 그리스에 졸전 끝 무승부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말 그대로 '인과응보(因果應報)'다

일본은 20일 오전(한국 시각)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그리스와 경기에서 헛심 공방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본으로선 10명이 싸운 그리스를 상대로 승점 1 획득에 그친 것은 분명 아쉬운 결과다. 1무1패(승점 1)를 기록한 일본은 그리스와 코트디부아르를 차례로 물리친 조 1위 콜롬비아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어 16강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방송 중계 카메라엔 한국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 일본팬이 얼굴에 욱일기를 그리고 응원에 나선 것이다.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진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배성재 SBS 캐스터는 "전범기를 얼굴에 그리고 있다. 축구 표 값이 아깝다"며 "유럽에서는 욱일기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완벽한 제재를 가하지 않지만 사실 아시아에서는 나치문양이나 다름없다. 이런 것들은 축구장에서 퇴출당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우종 KBS 캐스터 역시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 이게 뭔가요"라며 말끝을 흐렸고, 옆에 있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저 얼굴은 뭔가요"라고 혀를 찼다. 안정환, 송종국 MBC 해설위원진 역시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안 위원은 "그림은 종이에 그려야지 왜 얼굴에 그렸냐"며 일본팬을 비꼬았고, 송 위원은 "집에서나 할 짓"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아시아 각국을 침공했을 때 해군에서 사용했던 깃발로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했다.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의 게양이나 노출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몰상식한 일본 응원단은 일장기를 대신해 욱일기를 들고 경기장에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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