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수비수 지안카를로 곤잘레스(앞)이 21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이탈리아전에서 마리오 발로텔리와 공을 다투고 있다.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
[스포츠서울닷컴ㅣ이현용 기자] 32개국이 겨뤄 16강 진출팀을 가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 가운데 26경기가 끝났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탈락하는 이변이 나왔고 코스타리카는 반전 드라마를 쓰며 24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코스타리카는 21일(이하 한국 시각)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쿠에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D조 2차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44분 터진 루이스의 천금 같은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D조에서 가장 먼저 2승을 챙긴 코스타리카는 남은 잉글랜드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24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를 경험한다.
지난해 12월 7일 브라질 바이아주 휴양지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이 끝났을 때 코스타리카는 32개국 가운데 가장 불운한 팀이었다. 코스타리카와 함께 D조에 속한 팀은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였다. 3팀 모두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는 전통의 강호였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모두 10위권에 있을 정도로 월드컵에 나서는 전력도 탄탄했다.
코스타리카는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2번의 평가전에서 1무1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만 해도 코스타리카의 조별리그 탈락은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지난 3일 일본을 상대로 골 결정력과 수비에 큰 문제점을 나타내며 1-3으로 졌다. 7일 아일랜드와 경기는 1-1로 비겼다.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아일랜드를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19분 페널티킥을 얻어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본선에서 180도 달라진 경기력으로 축구 팬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1-3으로 누르고 이변의 신호탄을 쐈다. 21일 이탈리아마저 꺾고 '태풍의 눈'으로 자리했다. 단순히 승부에서 승리한 것이 아니었다. 호르헤 루이스 핀투(62) 감독은 상대 맞춤형 전술을 내세웠고 선수들은 주어진 임무를 120% 수행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 코스타리카와 같은 반전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은 월드컵 시작 전 평가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조별리그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지난달 28일 월드컵 티켓을 따내지 못한 튀니지를 상대로 졸전 끝에 0-1로 졌다. 마지막 모의고사인 지난 10일 가나전에서도 0-4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러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는 아니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중요한 한판이었다. 평가전 악몽을 딛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알제리를 상대로 반전 드라마 대열 합류를 노린다. 운명의 알제리전은 23일 오전 4시에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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