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US여자오픈에서 11세 나이로 출전해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운 루시 리가 16오버파 156타로 컷 탈락했다. / LPGA 홈페이지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임준형 기자] 11세 천재 골프 소녀 루시 리(미국)의 US여자오픈 도전이 막을 내렸다.
리는 21일(한국 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에서 열린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8오버파 70타를 쳐 합계 16오버파 156타로 컷 탈락했다.
대회를 마친 리는 "US여자오픈 출전으로 내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게 됐다"며 "많은 스코어를 냈지만 그래도 US여자오픈에 출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리는 지난 5월 열린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에서 2위에 7타 앞서면서 당당히 예선 1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11세8개월의 리는 종전 렉시 톰슨(미국)이 갖고 있던 최연소 출전 기록(12세4개월18일)을 갈아치우며 US여자오픈에 출사표를 던졌다.
성적은 만족할 만큼 거두지 못했다. 리는 1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쳤고 트리플 보기 1개와 더블 보기 2개, 보기 3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2라운드에서도 버디 2개를 챙겼지만 트리플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 보기 5개로 16오버파 156타의 하위권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훗날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US여자오픈 동안 리의 캐디를 담당했던 브라이언 부시는 "그가 하이브리드 클럽이나 페어웨이 우드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을 봤다. 성인 프로들에게서도 보지 못한 모습"이라며 "그는 이번 경기를 통해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경험을 쌓았다. 어린 나이지만 할 수 있다고 증명한 셈"이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리는 이번 대회에서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출전해 2라운드 컷 탈락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도전이 있다. 바로 US여자오픈 최연소 본선 진출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47년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마린느 헤지(80·미국)가 세운 13세다. 리는 내년이면 12세가 된다. 기록을 깰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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