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서 후반 20분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KBS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이현용 기자] 막강 공격력의 아르헨티나와 '침대 축구' 이란이 맞붙는다.

22일(이하 한국 시각)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의 아르헨티나와 극단적 수비 전술의 이란이 만난다.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메시를 중심으로 곤살로 이과인(27·나폴리), 세르히오 아게로(26·맨체스터 시티) 등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가 과연 이란의 수비벽을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지난해 12월 조 추첨이 끝나고 많은 이란 축구 팬들이 메시의 페이스북에 악성 댓글을 남겼다. 이란이 지난 7일 2014 월드컵 조 추첨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나이지리아와 함께 아르헨티나가 속한 F조에 포함된 게 이유였다. 아르헨티나 팬들도 답글을 달며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조 추첨부터 주목을 받은 메시는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예열을 마쳤다. 그는 16일 히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 선발 출장해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이과인과 2대1 패스로 밀착 마크하는 수비수를 따돌린 메시는 특유의 돌파로 순식간에 수비수 3명을 제쳤다. 강력하고 정확한 왼발 슈팅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려 2923일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메시의 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도 2-1로 이겨 F조 선두로 나섰다.

이란은 17일 열린 조별리그 F조 1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관중의 야유까지 받았다. 무승부는 없고 골과 역전승이 많은 이번 대회에서 '옥에 티'라고까지 평가받은 졸전이었다. 이란은 볼 점유율에서 무려 30-70으로 뒤질 정도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아르헨티나는 이란과 경기에서 4-3-3 전술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서 투톱이었던 전반에는 무거운 움직임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스리톱으로 바뀐 후반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메시는 "4-3-3 전술은 공격기회가 더 많아 선호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란은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극단적 수비로 승점 1을 챙겼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골문을 더 걸어 잠글 것이다. 메시는 득점왕을 위해 F조 최약체인 이란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두 팀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은 22일 오전 1시 벨루 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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