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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Si월드컵 골라인] '원 팀'의 '좋은 예' 프랑스와 '나쁜 예' 잉글랜드
기사입력 : 2014.06.21 (토) 21:14 | 댓글 0
 [SSi월드컵 골라인] '원 팀'의 '좋은 예' 프랑스와 '나쁜 예' 잉글랜드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2승과 2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프랑스의 골잡이 벤제마(위)가 16일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고, 잉글랜드의 미드필더 제라드가 20일 우루과이전에서 결승골을 내준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스포츠서울닷컴 | 심재희 기자]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맞대결을 벌인다면?'

축구팬들에게 2014 브라질 월드컵 이전에 위의 질문을 던졌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두 팀 모두 수준급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승리에 대한 예상이 양 쪽으로 비슷하게 형성되지 않았을까. 아마도 대회 직전 프랑크 리베리가 전력에서 이탈한 프랑스 쪽에 표를 던지는 사람들보다 신예급 선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진 잉글랜드에 손을 올리는 쪽이 조금 더 많았을 것 같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프랑스는 2경기에서 무려 8득점을 폭발하며 16강행을 눈앞에 뒀고, 잉글랜드는 2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물론 프랑스가 조추첨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가 상대한 온두라스와 스위스가 잉글랜드를 꺾은 이탈리아, 우루과이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성적 차는 '원 팀'(one team)에서 찾을 수 있다.

프랑스는 대회 전 최고의 공격 옵션인 리베리를 잃었다. 프랑스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자 프랑스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다. 다소 독단적인 경기 운영이 약점인 리베리가 빠지면서 조직력이 오히려 더 좋아졌다. '원 팀'으로서 팀이 더 잘 뭉쳐졌다는 의미다.

1차전에서 온두라스를 3-0으로 꺾은 프랑스는 21일(한국 시각) 벌어진 스위스와 2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수비는 그대로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중원과 공격에 변화를 줘 상대를 압도했다.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카림 벤제마가 해결사 구실을 톡톡히 해냈고, 2차전에서는 올리비에 지루를 선발로 내세워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였다. 누가 나오더라도 완성도 높은 팀워크를 발휘하면서 승승장구 했다.

잉글랜드는 1,2차전에서 모두 1-2로 졌다. 이탈리아와 우루과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팽팽한 승부 속에서 집중력 부족에 고개를 숙였다. 상대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와 루이스 수아레스에 결승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전체적으로 팀의 전술 탄력도가 너무 떨어졌다. 1,2차전에 똑같은 선수들이 선수로 나왔고, 교체 카드도 3장 가운데 2장이 동일했다. 상대에게 '뻔한' 패를 읽히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결국 프랑스는 슈퍼스타가 빠졌지만 '원 팀'으로 잘 융화되며 강팀으로 거듭났고, 잉글랜드는 개인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지만 팀으로서 하나가 되지 못하며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원 팀 프랑스'는 빠르고 역동적이며 짜임새가 있었던 반면 '원 팀'이 되지 못한 잉글랜드는 무늬만 빠르고 화려할 뿐 내실이 전혀 없었다.

잉글랜드는 48년 만의 우승의 꿈을 아쉽게 조기에 접었다. 프랑스는 16년 만의 정상 탈환의 가능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희망을 잃은 쪽과 높은 쪽은 차이의 핵심은 '원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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