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잠실구장을 찾은 오제이(왼쪽)와 요니스는 야구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경기장 분위기와 야구에 대한 팬들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 잠실구장=김동현 인턴기자 |
[스포츠서울닷컴|잠실구장 = 김동현 인턴기자] "어제 처음 봤는데 야구도, 응원도 재밌네요."
21일 오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을 찾은 오제이(24·괌)와 요니스(27·핀란드)는 빙그레 웃으며 <스포츠서울닷컴>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1루 내야석 끝쪽에 자리를 잡고 경기를 보던 '혹시 표를 안 사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의심(?)에 티켓을 보여주며 "(1루 지정석에) 표를 샀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서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도 자리를 가득 메운 관중을 보고 이들은 "사람이 정말 많은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야구장을 찾은 이유를 묻자 "별 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오고 싶었을 뿐"이라며 말한 오제이는 "한국 야구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 어제 처음 봤을 뿐이다"고 말했다. 요니스도 "어제 같이 왔다. 핀란드엔 야구가 없어 어제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당연히 아는 선수도 없었다. 두산에는 더스틴 니퍼트, 호르헤 칸투 등 외국인 선수이 있지만, 요니스는 "전혀 모른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오제이는 "멕시코 선수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과 한국 야구에 대해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오제이는 "아는 선수는 전혀 없지만, 두산의 모든 선수를 좋아하게 됐다"면서 "파워풀하고 좋은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두산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요니스도 "아는 선수는 없지만, 경기는 무척 재밌다"면서 "무엇보다 관중들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이런 응원 문화는 처음 경험한다"고 한국 야구 특유의 '응원 문화'를 높게 샀다.
한창 인터뷰를 진행하던 가운데 안치홍의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전날도 홈런을 쳤던 안치홍이었지만, 이들이 알리 없었다. 다만 KIA 팬들의 막대풍선 소리가 1루까지 울려 퍼지자 이들의 시선은 이내 경기장을 향했다. 야구를 본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느새 짜릿한 야구의 매력에 흠뻑 젖은 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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