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22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후반 46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 KBS 영상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ㅣ이현용 기자] 결정적인 순간에 빛났다. 답답한 경기력으로 90분 동안 침묵하던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가 마지막 순간 아르헨티나를 구했다.
메시는 22일(이하 한국 시각) 벨루 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6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바깥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드리블로 수비와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전광석화 같은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슈팅은 빠르고 정확했다. 90분 동안 메시를 봉쇄한 이란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에서 메시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본인 중심의 스리톱으로 나섰지만 번번이 이란의 수비에 막혔다. 드리블 돌파는 매끄럽지 못했고 슈팅은 정확도가 부족했다. 메시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아르헨티나 특성상 유기적이고 동적인 움직임이 없었다. 메시의 존재가 오히려 아르헨티나의 공격 속도를 늦추는 듯했다. 하지만 알레한드로 사베야(60) 아르헨티나 감독은 끝까지 세계 최고 선수를 믿었다. 후반 32분 메시와 스리톱을 구성한 세르히오 아게로(26·맨체스터 시티)와 곤살로 이과인(27·나폴리)을 빼고 에세키엘 라베치(29·파리 생제르맹)과 로드리고 팔라시오(32·인테르 밀란)를 투입했다. 메시는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90분 동안 침묵했지만 마지막 순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메시는 지난 16일 히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에 선발 출장해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이과인과 2대1 패스로 밀착 마크하는 수비수를 따돌린 메시는 특유의 돌파로 순식간에 수비수 3명을 제쳤다. 강력하고 정확한 왼발 슈팅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내내 특유의 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자신의 '클래스'를 득점 장면에서 유감없이 뽐냈다.
아르헨티나가 넣은 3득점 가운데 2골이 메시의 발끝에서 나왔다. 아르헨티나는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경기의 결승골도 모두 메시가 터뜨렸다. 메시를 중심으로 한 전술에 대해 비판도 많았지만 메시는 명성에 걸맞은 기록으로 반박하고 있다.
메시는 득점왕과 우승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득점 선두 그룹과 한 골 차다. 아르헨티나가 순항한다면 메시의 득점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번의 월드컵에서 침묵한 메시가 과연 부진을 털고 세계 최고 선수로 입지를 다질지 축구 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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