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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Si월드컵 골라인] '선'의 중요성과 '오프사이드 판독기'의 필요성
기사입력 : 2014.06.22 (일) 14:59 | 최종수정 : 2014.06.22 (일) 15:40 | 댓글 0
 [SSi월드컵 골라인] '선'의 중요성과 '오프사이드 판독기'의 필요성
보스니아가 '오프사이드 판정 오심'에 울며 나이지리아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보스니아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보스니아의 제코(사진 위 왼쪽 원)가 완벽하게 온사이드 상황에서 골을 터뜨렸지만 득점으로 인정 받지 못했다.

[스포츠서울닷컴 | 심재희 기자] 또 오심이다. 첫 출전에 돌풍을 꿈꾸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가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결정적인 '오프사이드 반칙 오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보스니아다.

보스니아는 22일(이하 한국 시각)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0-1로 졌다. 먼저 나이리지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선취골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이번 대회 초반 유독 '오프사이드 반칙'과 관련된 오심이 많다. 가장 먼저 14일(이하 한국 시각) A조 멕시코와 카메룬의 경기에서 두 차례나 '오프사이드 반칙' 관련 오심이 나왔다. 전반 11분과 29분 지오반니 도스산토스의 골 상황에 제1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느린 화면을 보면 두 차례 모두 명백한 온사이드 상황이었다. 멕시코가 다행히(?) 승리를 거둬 논란이 더 커지지 않았지만, 멕시코는 '오프사이드 반칙 오심'으로 쉽게 갈 수 있었던 길을 어렵게 돌아가야 했다.

보스니아 역시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완벽한 골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1분 에딘 제코가 절묘하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즈베즈단 미시모비치의 패스를 받아 선취골을 작렬했다. 나이지리아 수비의 '최종 선'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멋진 돌파와 킬러 패스,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제2부심의 깃발이 올라갔고, 심판진은 '노 골'을 선언했다.

한국과 스위스도 '오프사이드 반칙 오심'으로 손해를 봤다. 한국은 18일 러시아와 H조 1차전에서 후반 29분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러시아의 공세를 잘 막아내다가 마지막 순간에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보면, 케르자코프는 공을 잡는 순간 한국의 '두 번째 최종 수비수'보다 살짝 앞서 있어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했다. 스위스는 16일 에콰도르와 E조 1차전에서 후반 27분 요십 드르미치가 에콰도르의 골문을 열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상대 수비수의 실책성 플레이를 문전 앞에서 잡은 드르미치가 침착한 마무리로 연결했지만 심판진은 스위스 선수의 패스가 드르미치에 향했다고 판단하며 오프사이드 반칙 판정을 내렸다.

축구에서 '선'은 일종의 '약속'이다. 터치라인과 골라인 안에서 경기가 이뤄지는 것이 기본 원칙이고,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야 골이 인정된다. 선수와 코칭 스태프뿐만 아니라 축구 팬들 역시 이런 '기본 선'을 알고 있다. 때문에 기본 중의 기본인 '선'에 대한 판정은 당연히 정확해야 한다.

그동안 골과 직결되는 '골라인'과 관련된 논란이 적지 않았다. 주요 대회에서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는지에 대한 판정이 애매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대표적인 '골라인 논란'이 1966 잉글랜드 월드컵 잉글랜드와 독일의 결승전에서 나온 제프 허스트의 일명 '웸블리 골'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잉글랜드와 독일의 16강전에서 터진 프랭크 램파드의 슈팅이다. 심판진의 눈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빠른 상황에서 오심이 나왔다. 오랫동안 이어진 '골라인 논란'은 '램파드 슈팅' 이후 더욱 거세졌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골라인 판독기'에 대해 검토했다. 그리고 결국 이번 월드컵에서 골라인 판독기를 도입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골라인 판독기에 이어 이제는 '오프사이드 반칙 판독기' 이야기가 고개를 들었다. 오프사이드 반칙 역시 '선'과 관련이 있다. 공격은 상대 수비가 지키는 최종 라인을 뚫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 반대로 수비는 상대 공격수를 수비의 최종선 아래(수비 기준)에 가둬버리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경기 내내 수비와 공격은 오프사이드 반칙의 기준이 되는 '선'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인다.

'오프사이드 반칙 라인'은 아직 부심과 주심이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문제는 사람의 눈으로 '오프사이드 반칙 라인'을 완벽하게 콘트롤할 수 없다는 점이다. 빠른 패스가 나오거나 애매하게 공이 굴절되거나 수비수와 공격수가 엉키는 상황 등에서 '오프사이드 반칙 라인'을 순간적으로 놓칠 가능성이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오프사이드 반칙 오심' 역시 심판이 눈으로 판단하기에 어려운 상황이었다.

물론 축구의 판정은 심판이 내린다. 심판에 따라서 판정 결과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선'과 관련된 판정이 달라서는 곤란하다. 골라인처럼 '오프사이드 반칙 라인'도 이미 정해져 있는 기본이다. 기본 규칙에 어긋나는 판정이 계속 나와서는 곤란하다.

'오심이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초고속 카메라가 등장하는 등 중계 기술이 매우 좋아지면서 축구 팬들의 눈도 매우 높아졌다. 특히, '선'과 관련된 오심은 경기 결과를 바꿀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축구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선'을 지키기 위해서 골라인 판독기에 이어 오프사이드 반칙 판독기 역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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