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월드컵 16강 희망이 오심으로 산산조각이 났다. 제코를 향해 오심하는 심판. / MBC 영상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ㅣ이준석 인턴기자] 월드컵에 첫 출전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16강 진출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오심 때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22일(이하 한국 시각)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0-1로 졌다. 전반 29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피터 오뎀윙기(33·스토크 시티)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지난 16일 아르헨티나전 패배를 포함해 2연패를 당해 16강 도전을 다음 월드컵으로 미루게 됐다.
하지만 과정을 들여다보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오뎀윙기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엠마뉘엘 에메니케(27·페네르바체)의 땅볼 크로스를 골로 연결했다. 에메니케는 오른쪽을 돌파할 때 보스니아 수비수 에미르 스파히치(34·레버쿠젠)의 어깨를 잡아 넘어뜨렸지만 피터 오 리어리(뉴질랜드)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선수들은 일제히 반칙이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이 오심으로 16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향한 오심은 이 전에도 있었다. 전반 21분 즈베즈단 미시모비치(32·구이저우 런허)가 페널티 박스 뒤에서 에딘 제코(28·맨체스터 시티)에게 전진 패스를 건넸다. 상대 골키퍼로 1대1로 맞선 제코는 잠깐 드리블을 한 뒤 오른발 슈팅을 터뜨리며 나이지리아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제코는 미시모비치의 패스를 받기 전에 나이지리아 수비진보다 뒤에 있었다. 제코는 공이 미시모비치의 발을 떠나는 순간 전진했다.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부심이 깃발을 든 시점도 늦었다. 제코가 공을 잡기 위해 앞으로 나간 순간에 깃발을 들었다. 결국 부심의 노골 판정으로 제코의 골은 무효로 선언됐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꿈이 산산조각이 난 순간이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오심 논란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3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에서 브라질에 페널티킥을 준 판정이 '홈 어드밴티지'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14일에는 멕시코와 카메룬전에선 멕시코가 넣은 2골이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빈축을 샀다. '꿈의 무대'라는 월드컵이 팀의 운명을 흔드는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희생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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