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데뷔 2년 만에 국내 유일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 KLPGA 제공 |
[스포츠서울닷컴|인천 청라=임준형 기자] 김효주(19·롯데)가 기아자동차 제2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이하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메이저 퀸으로 거듭났다. 데뷔 2년 만의 쾌거다.
김효주는 22일 인천 청라지구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2, 627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국내 유일 내셔널 타이틀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승까지 길은 순탄치 않았다. 김효주는 오전 11시 30분, 배선우(20·정관장), 홍진의(23·롯데마트)와 함께 1번 홀(파 4)에서 출발했다. 5번 홀(파 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자리를 굳히려 했지만 7번 홀(파 4)에서 보기를 범하며 전반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 사이 정희원이 10번 홀(파 5)까지 3타를 줄이며 김효주를 1타 차이까지 쫓았다.
김효주는 후반 라운드에서 타수를 지키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13번 홀(파 4)에서 보기를 내줬지만 그래도 선두 자리는 놓치지 않았다. 김효주를 맹렬히 추격하던 정희원(22·파인테크닉스)은 11번 홀(파 4) 보기를 포함해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4개를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2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홍진의는 최종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치며 무너졌고 배선우도 오히려 2타를 잃어 김효주를 위협하지 못했다.
김효주는 18번 홀(파 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2위에 2타 차이로 여유롭게 앞서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효주는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 KLPGA 제공 |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인 지난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다. 또 같은 해 일본 산토리 오픈에서도 우승 소식을 전했다. 프로 전향 후 2012년 12월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후로 우승 소식이 끊겼다. 2013년 3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항상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그게 전부였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번 시즌 9개 대회에 출전한 김효주는 6개 대회에서 톱 10 진입에 성공했고 이중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는 각각 4위와 3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간의 한을 한 번에 날렸다. 통산 2승이자 이번 시즌 첫 승을 한국여자오픈에서 달성한 김효주는 '메이저 퀸'으로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
김효주는 "최종라운드 출발 전부터 많이 긴장했다. 파 플레이로 지키자고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매번 우승 문턱에서 무너져 많이 아쉬웠지만 결국 우승을 차지해서 말도 못 할 정도로 기쁘다.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19·하이트진로)는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를 6오버파 78타로 마쳐 합계 13오버파 301타 공동 38위에 머물렀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댓글을 등록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