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14번)과 기성용 등 중원의 활약에 따라 알제리전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영이 러시아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서울닷컴｜김동현 인턴기자]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리는 한국이 '복병' 알제리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과 알제리는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각)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우선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 잇따라 패했지만, 지난 18일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탄탄한 중원과 후반 조커로 투입된 이근호(29·상주 상무)의 중거리 골로 1-1 무승부를 따냈다. 물론 알렉산더 케르자코프(31·제니트 상떼페테르부르크)에게 동점골을 내주긴 했지만 경기력은 크게 올라왔다. 우려했던 체력적인 문제도 상당 부분 극복하며 값진 무승부를 일궜다.

무엇보다 기성용(25·스완지 시티)와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의 중원 조합이 빛을 발했다. 러시아의 경험 많은 중원에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맞서며 1차 저지선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특히 한국영은 적재적소에서 강한 태클로 상대 선수들을 압박하며 공수의 연결고리로서 제 몫을 다 했다. 알제리와 경기는 물론 향후 한국 대표팀에 있어 핵심적인 선수가 될 것이 틀림없다.

알제리의 컨디션도 만만치 않다. 지난 18일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벨기에와 1차전에서 후반 연달아 실점하며 역전패하긴 했지만, 애초 우려했던대로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개인기로 상대를 강하게 몰아부쳤다. 소피앙 페굴리(24·발렌시아)를 기점으로 하는 측면 공격의 파괴력은 압권이었고 주장 마지드 부게라(31·레크위야SC)가 이끄는 수비도 완성도가 높았다. 벨기에의 빠른 2선 자원들을 적절히 차단했다.

그러나 알제리는 두 가지 약점을 노출했다. 우선 높이를 이용한 공격에 크게 당황한 듯 했다. 후반 교체 투입돼 역전골을 뽑아낸 마루앙 펠라이니(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제공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또 실점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며 상대 공격진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에 당하는 장면도 나왔다. 손흥민(22·바이엘 레버쿠젠),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 등 빠른 측면 자원을 보유한 한국에겐 틀림없는 호재다.

알제리도 그렇겠지만, 한국도 이 경기가 무척 중요하다. 1승을 거둔다면 16강 진출에 다가선다. 그렇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H조에서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벨기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중력을 끝까지 잃지 않고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한다면 승산이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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