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화문 광장을 찾은 팬들이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뜨거운 열기를 뿜고 있다. /광화문 광장=이준석 인턴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김동현·이준석 인턴기자]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을 향한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뭉쳐졌다. 23일 오전 1시 <스포츠서울닷컴> 취재진이 찾은 광화문 광장은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갑작스런 소나기가 퍼부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알제리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앞둔 한국이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랐다.

얼마 전 전역했다는 안준(22) 씨는 "한국이 2-1 이길 것이고 예상한다"면서 "손흥민(22·레버쿠젠)이 머리로 한 골을 넣고 이청용(26·볼턴 원더러스)이 풍부한 해외 리그 경험을 토대로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정현(왼쪽) 씨와 윤승현 씨가 취재진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광화문 광장=김동현 인턴기자

분당에서 왔다는 이정현(20) 씨는 "한국이 2-0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이라면서도 "수비진이 집중력을 발휘해서 알제리의 공격을 막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광화문을 찾은 경기도 의왕시 출신의 윤승현(20) 씨는 "한국의 2-1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며 "손흥민과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이 멋진 중거리 슈팅을 터뜨리길 기대한다"고 웃었다.

배성태(왼쪽) 씨와 임우진 씨가 광화문 광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화문 광장=이준석 인턴기자

다정하게 손을 잡고 광화문 광장을 찾은 동갑내기 커플 배성태·임우진(20) 씨는 서로 다른 의견을 나타냈다. 배 씨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한 골씩 터뜨리며 한국의 2-1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지만, 임 씨는 "한국 수비진이 불안하기 때문에 0-1로 질 가능성이 있다"며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누르벡 씨가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애정 어린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광화문 광장=김동현 인턴기자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누르벡(25) 씨도 한국에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그는 서투른 한국어로 "한국이 최고다. 우즈베키스탄이 한국 때문에 월드컵에 못 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한국이 좋다"면서 "한국이 알제리에 1-0로 이길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미국 대사관 앞에서 근무해 경기를 보지 못하는 한 의경도 경기에 대한 마음은 굴뚝같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하자 그는 "손흥민과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이 빛을 발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사는 곳도, 국적도, 나이도 다양했지만, 이곳에 모인 팬들은 입을 모아 한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지구 반대편의 태극전사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인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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