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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Si월드컵 프리즘] '천신만고 승리' 벨기에,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기사입력 : 2014.06.23 (월) 03:29 | 최종수정 : 2014.06.23 (월) 03:39 | 댓글 0

 [SSi월드컵 프리즘] '천신만고 승리' 벨기에,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
로멜루 루카쿠가 23일 히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2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후반 12분 교체로 물러나고 있다. / MBC 중계 캡처

[스포츠서울닷컴|이성노 기자]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 당초 H조 최고 전력이라고 평가받던 '골든제너레이션' 벨기에가 러시아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벨기에가 23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히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2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디보크 오리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오는 27일 벨기에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지는 한국으로선 '희망'을 본 경기였다. 로멜루 루카쿠-드리스 메르텐스-에당 아자르-마루앙 펠라이니 등을 화려한 멤버를 앞세운 벨기에는 전반까지 러시아를 압도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짜임새가 부족했다. 공격이 단조로웠고, 수비는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등 허점을 많이 보였다.

벨기에 주축 공격진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로멜루 루카쿠는 5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러시아 수비진에 고전하며 고립됐다. 후반 12분 오리기와 교체되기전까지 그가 기록한 슈팅 수는 단 한 개에 불과했다. 측면 공격수 드리스 메르텐스는 경기 초반 상대 측면을 허물며 러시아 수비진을 괴롭혔다. 하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세 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와 거리는 멀었다.

팀 주축 공격형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후반 종료 직전에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간결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지만, 이름값은 하지 못했다. 전반 45분은 아자르가 경기장에 있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상대 수비에 고전했다. 후반 중반까지도 카메라에 아자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90분 풀타임 뛰며 슈팅은 2회에 그쳤고, 골대 안으로 향하는 공은 하나도 없었다. 경기 막판 오리기의 결승골을 도운 것으로 체면을 세웠다.

토마스 베르마엘렌, 뱅상 콤파니, 다니엘 반 바이텐,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버티는 포백진 역시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전반 45분 동안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마루앙 펠라이니와 악셀 비첼과 함께 호흡하며 러시아 공격진을 잠재웠다. 문제는 후반이었다.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집중력을 잃었다. 러시아의 파상공세에 번번이 상대 공격진을 놓치며 위기를 자초했다.

벨기에는 생각만큼 강하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으로선 '희망'을 본 경기였다. 애초 '막강화력'이라고 생각했던 공격진은 마무리가 무뎠고, 수비진은 조직적이지 않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전체적으로 체력적인 문제점도 보였다. 벨기에,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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