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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3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 2-4로 졌다. 한국 대표 선수들이 지난달 28일 열린 튀니지와 친선경기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임영무 기자 |
[스포츠서울닷컴ㅣ김광연 기자] 한국이 알제리에 완패하며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23일(이하 한국 시각)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 2-4로 졌다. 한국은 전반 26분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28분과 전반 37분 각각 라피크 할리체(코임브라)와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에게 추가 골을 허용했다. 후반 4분 손흥민(레버쿠젠)이 만회 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17분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후반 27분 구자철(마인츠)이 만회 골을 넣었으나 전세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1무1패(승점 1·골 득실차 -2)가 된 한국은 러시아(승점 1·골 득실 -1)에 밀려 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1승1패(승점 3)가 된 알제리는 2연승으로 16강을 확정한 벨기에(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도약했다. 한국은 오는 27일 벨기에와 마지막 3차전에서 이긴 뒤 같은 시각 러시아-알제리전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국은 지난 18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와 경기에 나섰던 11명이 그대로 나왔다. 이용(울산)-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광저우 헝다)-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 포백 라인을 가동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이청용(볼턴 원더러스)-구자철-손흥민이 공격 임무를 맡았다. 박주영(아스널)이 원톱으로 출격했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수원)이 꼈다.
알제리는 4백을 쓴 지난 18일 벨기에와 1차전과 달리 5백을 가동했다. 선발진을 무려 5명이나 바꿨다. 아이사 만디(스타드 드 레임스)-칼 메자니(발랑시엔)-할리체-마지드 부게라(레퀴야)-자멜 메스바흐(AS 리보르노)로 수비진을 이뤘다. 벨기에전에서 좌우 풀백으로 나섰던 메흐디 모스테파(아작시오)와 파우치 굴람(나폴리)이 빠졌다.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브라히미-자부-나빌 벤탑렙(토트넘)으로 미드필드를 구성했다. 러시아전에 나섰던 사피르 타이데르(인테르 밀란)와 리야드 마흐레즈(레스터 시티)가 빠졌다. 원톱엔 엘 아르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 대신 슬리마니가 나섰다. 골문은 라이스 음보리(CSKA 소피아)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만큼 무딘 몸을 보였다. 전반 1분 만에 페굴리에게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허용했으나 공은 골문 위로 향했다. 전반 3분 브라히미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내줬으나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8분 슬리마니에게 헤딩 슈팅을 내줬다. 정성룡이 앞으로 나와 제지하려 했으나 한 발 늦었다. 전체적으로 포백 수비진이 너무 헐거웠고 상대에게 계속 뒤 공간을 내줬다. 열세의 경기 흐름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26분 오프사이드 벽이 한 번에 무너지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한 슬리마니를 막지 못하고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28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할리체를 가만히 놔두며 헤딩 골을 얻어맞았다.
좀처럼 경기를 풀어 가지 못한 한국은 전반 37분 김영권-홍정호로 이뤄진 중앙 수비 라인이 또 상대의 전진 패스 한번에 무너지며 자부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이후에도 알제리의 개인기와 측면 돌파에 아무런 대응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러시아전에서 보였던 빠른 압박과 집중력이 전혀 없었다. 전반을 0-3으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전 교체 선수 없이 전반전에 나왔던 11명이 고스란히 나왔다. 슈팅이 하나도 없었던 전반과 달리 알제리의 뒤 공간을 노리는 패스가 살아났다. 손흥민의 돌파도 거침없었다.
후반 4분 손흥민은 기성용의 긴 패스를 이어받아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등에 맞고 흐른 볼을 정확하게 잡아놓는 침착성이 돋보였다. 이후 흐름을 탄 한국은 거친 숨을 몰아 내쉬는 알제리에 공격을 퍼부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2분 박주영을 빼고 김신욱(울산)을 투입했다. 후반 14분 기성용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알제리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 19분엔 지친 이청용 대신 이근호(상주 상무)를 넣고 공격을 더 강화했다. 김신욱의 고공 공격이 살아나며 상대를 힘들게 했으나 투입되는 패스의 정확성이 2% 부족했다. 후반 33분 한국영을 빼고 지동원(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을 투입하며 총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 39분 이근호의 회심의 슈팅은 골문 위로 떴다. 이후 한국은 온 힘을 다해 알제리 진영에 공을 투입했으나 막판 체력이 떨어지며 그대로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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