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가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에서 열린 제69회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합계 2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올라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 LPGA 투어 홈페이지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임준형 기자] '천재 소녀'로 불렸던 미셸 위(25·미국)가 드디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즌 2승째.
미셸 위는 23일(한국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 6649야드)에서 열린 제69회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합계 2언더파 278타로 정상에 올라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셸 위의 메이저 정복 길은 순탄치 않았다. 1번 홀(파 4)부터 보기를 내줬다. 남은 전반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미셸 위는 세계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거세게 추격했다.
루이스의 추격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루이스는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내줘 최종라운드에서만 4타를 줄이며 대회를 마쳤다.
미셸 위는 10번 홀(파 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루이스를 따돌렸고 16번 홀(파 4)에서 더블 보기를 내줬지만 17번 홀(파 3) 버디로 실수를 만회했다. 18번 홀(파 4)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한 미셸 위는 루이스를 2타 차이로 따돌리며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천재 골프 소녀가 메이저 퀸으로 당당히 거듭난 순간이다.
미셸 위는 지난 2002년 12세 최연소 나이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출전했다. 어린 소녀가 내뿜는 장타 실력과 프로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실력에 전 세계 골프계가 주목했다.
이후 메이저 대회에 초청 선수로 꾸준히 출전한 미셸 위는 2003년과 2004년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와 4위에 올랐고 2005년 LPGA 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프로 골퍼와 성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던 미셸 위는 2005년 10월 프로 전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LPGA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결과는 초라했다. 첫 우승은 프로 데뷔 4년 만인 2009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나왔다. 두 번째 우승은 2010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챙겼다. 그러나 미셸 위는 기복 심한 플레이로 그 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미셸 위가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뒀다. 3년 8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기세가 오른 미셸 위는 이후 노스 텍사스 LPGA 슛아웃과 에어버스 LPGA 클래식에서 연달아 3위에 오르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기대했고 기어코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품에 안았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로 나서며 US여자오픈 우승을 노렸던 양희영(24·KB금융그룹)은 최종라운드에서 오히려 2타를 잃어 합계 2오버파 282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과 이미나(33·볼빅)는 3오버파 282타 공동 5위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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