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손흥민(빨간색 유니폼 왼쪽)과 구자철이 23일 알제리와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
[스포츠서울닷컴ㅣ박상혁 기자] 한국이 알제리에 아쉬운 패배를 당한 가운데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 '분데스리가 듀오'의 활약에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한국은 23일(이하 한국 시각)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 2-4로 졌다.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5분 손흥민이 만회 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17분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 27분 구자철이 추격 골을 넣었으나 전세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1무1패(승점 1·골 득실 -2)가 된 한국은 알제리와 러시아(승점 1·골 득실 -1)에 밀려 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1승1패(승점 3)가 된 알제리는 2연승 뒤 16강을 확정한 벨기에(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도약했다. 한국은 오는 27일 벨기에와 마지막 3차전에서 이긴 뒤 같은 시각 러시아-알제리전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점수에서 알 수 있듯 참담한 완패였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알제리를 '1승의 제물'로 삼아 16강에 진출하리라는 예상이 당연한 듯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알제리는 스피드와 체력, 공수 조직력 등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경기 내내 집중력도 한 수 위였다.
전반을 0-3으로 뒤지며 최악의 분위기에 빠져든 순간 '막내' 손흥민이 골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0-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5분 만회 골을 만들었다. 기성용이 하프라인 아래에서 길게 넘긴 것을 박스 안에서 손흥민이 잡아냈고 수비수를 앞에 두고 왼쪽으로 공을 접은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골을 넣자 주장인 구자철이 화답했다. 후반 26분 후방에서 투입된 롱패스가 김신욱의 머리를 거쳐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이것이 이근호의 크로스와 구자철의 슈팅으로 이어지면서 만회 골이 터졌다. 이날 한국이 넣은 2골에 손흥민과 구자철 두 선수가 있었다. 둘이 없었다면 한국은 영패를 당할 뻔했다.
이날 손흥민은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 전담 키커로 나서는 등 그야말로 고군분투했다. 그러면서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후회하고 있는 경기다. (벨기에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벨기에전을 잘 준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철 역시 "안타깝게도 승점을 얻지 못하고 마지막 경기를 준비한다. 다시 준비하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분데스 듀오' 손흥민과 구자철. 둘의 분전이 벨기에전 승리로 이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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