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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3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미국과 경기에서 '버저비터 도움'을 올리고 있다. / MBC 중계화면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ㅣ이현용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경기 종료 20초 전 극적인 도움으로 조별리그 탈락 문턱에 선 포르투갈에 숨을 불어넣었다.
포르투갈은 23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마나우스 주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미국과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93분 동안 부진했던 호날두는 '버저비터 도움'으로 체면을 어느 정도 살렸다.
1-2로 뒤진 포르투갈의 패색이 짙은 후반 48분,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호날두는 오른쪽에서 공을 잡았다. 상대 수비수는 돌파를 의식해서 거리를 벌리고 막아섰다. 하지만 호날두는 예상과 달리 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빠르고 날카롭게 문전에 있는 실베스트르 바렐라(29·포르투)의 머리로 향했다. 바렐라의 멋진 다이빙 헤팅 슈팅이 동점골로 연결됐다.
호날두는 이날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돌파는 미국의 협력 수비에 번번이 막혔고 전매특허인 대포알 슈팅은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반까지 프리킥을 포함해 단 두 개의 슈팅에 그치며 부진했다. 후반에도 여러 차례 골을 노렸지만 슈팅은 그의 생각과 달리 골문을 벗어났다. 동료들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호날두는 미국전 출전이 불투명했었다. 훈련에서 부상이 재발해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훈련장을 떠났다. 하지만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섰고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빠진 포르투갈을 건져 올렸다.
호날두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받으며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의 그늘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 축구 선수로 거듭 났다. 그러나 조국 포르투갈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0-4으로 대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메시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려 호날두의 고민은 더 커졌다. 포르투갈은 오는 27일 가나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1무1패(득실 -4)의 포르투갈은 가나를 크게 이기고 독일과 미국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과연 호날두가 포르투갈을 16강에 올려놓을지 축구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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