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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알제리전] '예고된' 알제리 초반 공세, 안 막았나 못 막았나
기사입력 : 2014.06.23 (월) 10:50 | 댓글 0

 [알제리전] '예고된' 알제리 초반 공세, 안 막았나 못 막았나
알제리의 초반 공세를 막지 못한 한국이 23일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4로 완패했다. / MBC 방송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이성노 기자] 1차전에서 수비적인 전술로 역전 패한 알제리의 '예고된' 초반 공세였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상대 적극적 공격을 막지 못한 채 전반 에만 3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전반 시작부터 알제리의 날카로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전반 26분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주도권을 빼앗긴 채 2분 뒤에는 라피크 할리체(코임브라)에게 추가 골을, 전반 37분엔 압델무멘 자부(클럽 아프리칸)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고 일찌감치 무너졌다.

무엇보다 상대 공격에 쉽게 무너진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상대의 전술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면 적절한 대비가 있기 마련이지만, 한국은 알제리 공격진을 따라가기 바빴다. 수비 조직력이 허무하게 허물어졌고, 알제리의 공격을 쉽게 만들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 초반 공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한국 수비진은 현격한 집중력 저하를 보이며 전반에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힘들게 경기를 끌고 갔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각각 13번, 7번의 상대 공격을 저지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순간적인 움직임에서 알제리 공격진에 뒤졌다. 상대의 빠른 공격에 전혀 대비하지 못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슬리마니와 자부의 골 장면을 보면 홍정호와 김영권은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듯하다. 후방에서 넘어온 긴 크로스 한방에 수비진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홍정호와 김영권이 슬리마니를 따라 붙었지만, 첫 스타트가 늦어 쉽게 골을 허용했다. 순간 집중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자부의 두 번째 골 역시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가 발단이 됐다. 홍정호가 헤딩으로 걷어 냈지만, 이 공은 슬리마니에게 향했다. 순간 홍정호, 김영권, 이용(울산)은 오직 슬리마니에게 달려들었고 자연스럽게 골을 넣은 자부는 수비수 한 명 없이 자유로운 몸이 됐다. '위험지역'인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가볍게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오로지 공에만 시선이 쏠린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이 컸다.

홍명보 감독 역시 패배 요인을 알제리의 초반 공세를 효율적으로 막지 못한 것을 지적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앙 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수비수들이 부담이 컸다"며 "결과적으로 집중력이 부족했다. 상대 공격을 영리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조직적 경험적 부분이 크게 부족했다"고 밝혔다.

'1승 제물'이라던 알제리였다. 무너져도 너무 쉽게 무너졌다. 경기 초반 파도처럼 몰아친 파상공세에 우왕좌왕하며 상대 기를 살려줬다. 집중력도, 조직력도 완전히 무너진 한국이었다. '예고된' 초반 공세를 막지 못하며 이번 대회 알제리의 첫 승 희생양이 됐다. 홍명보호는 오는 27일 조 1위 벨기에를 상대로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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