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3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전에서 전반 37분 압델무멘 자부(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추가 골을 허용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서울닷컴ㅣ김광연 기자] 홍명보호가 16강 탈락 위기에 빠졌으나 온전히 베스트 멤버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인 요소다.

한국은 23일(이하 한국 시각)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 2-4로 졌다. 1무1패(승점 1·골 득실차 -2)가 된 한국은 러시아(승점 1·골 득실 -1)에 밀려 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1승1패(승점 3)가 된 알제리는 2연승으로 16강을 확정한 벨기에(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도약했다. 16강 좌절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굉장히 어려워진 셈이다.

하지만 1%의 기회가 있다면 살려야 한다. 이제 한국에 남은 것은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무조건 이기고 같은 시각 열리는 러시아-알제리전 결과를 지켜보는 일뿐이다. 대표팀이 벨기에를 크게 이기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적은 점수 차로 꺾어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벨기에의 전력을 생각할 때 분명히 쉽지 않은 목표다. 자력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타 팀의 선전을 바라야 한다.

하지만 부상이나 경고 누적 없이 베스트 11을 기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한국은 알제리전에서 한국영(가시와 레이솔)과 이용(울산)이 경고를 받았다. 1-1로 비긴 지난 18일 열린 1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노란색 카드를 받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2장의 경고를 받은 이가 없다는 것은 다행스럽다.

23명 명단 가운데 하대성(베이징 궈안)이 발목 부상으로 1, 2차전에 연속 결장하긴 했으나 베스트 멤버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눈에 띄는 손실이라고 할 순 없다. 이미 같은 자리에 기성용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2군 투입' 가능성을 열어 놓은 벨기에 맞서 1, 2차전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로 3차전에서 승부를 걸어볼 기회를 잡았다. 나머지 22명이 여전히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그라운드 투입 명령을 기다린다.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빛이 점점 줄어 들어간다. 하지만 1, 2차전에서 맹활약한 이근호(상주 상무), 손흥민, 김신욱(울산) 등이 고스란히 전력 안에 남아 있다. 이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선택에 모든 것이 달렸다. 남은 5일 동안 전력을 가다듬고 침체에 빠진 한국 축구를 살릴 수 있을지 '베스트 멤버' 기용에 모든 것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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