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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Si월드컵 프리즘] '출전 논란' 박주영, 이제 '8년 전 빚' 갚아야 할 때다!
기사입력 : 2014.06.25 (수) 13:00 | 댓글 0
 [SSi월드컵 프리즘] '출전 논란' 박주영, 이제 '8년 전 빚' 갚아야 할 때다!
출전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박주영은 8년 전 한국 대표팀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 평가전에 나온 박주영. / 최진석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이준석 인턴기자] 슈팅 0. 한국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29·아스널)이 2경기에서 거둔 결과물이다. 1-1로 비긴 지난 18일 러시아전에선 56분, 알제리전에선 57분을 뛰었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박주영과 교체되어 그라운드에 나선 이근호(29·상주 상무)와 김신욱(26·울산 현대)이 훌륭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근호는 러시아전에서 투입된 지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적극적인 슈팅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 알제리전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2경기 모두 교체로 나서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알제리전에서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김신욱도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196cm의 높은 신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동료들에게 머리로 떨궈주는 패스를 여러 차례 선사했다. 33분간 뛰며 공중볼 12개를 따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알제리전 후반 27분엔 구자철(25·마인츠)의 만회 골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김신욱의 공격 포인트는 아니었지만 팀에 끼치는 효과가 나타났던 셈이었다.

자연스레 박주영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출전 논란'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홍명보(45)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는 박주영이 만약 오는 27일 열리는 벨기에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 출전한다면 8년 전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

박주영은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딕 아드보카트(67) 감독은 이끈 한국은 조별리그 G조에서 토고에 2-1로 이기고 프랑스와 1-1로 비기면서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끌어 올렸다. 그러자 박주영을 기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토고전과 프랑스전에서 박주영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당시 한국 주축 공격수는 이천수(33·인천 유나이티드)와 조재진(33)이었다. 고심에 빠진 아드보카트 감독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박주영을 선발 출전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박주영의 출전은 패착으로 돌아갔다. 박주영은 66분간 뛰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전반 23분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트란퀼로 바르네타(30·프랑크푸르트)를 손으로 잡아 끌다가 반칙을 범해 프리킥을 내줬다. 하칸 야킨(37·FC 루체른)의 왼발 프리킥을 필리페 센데로스(30·발렌시아)가 헤딩 골로 연결하며 한국은 주저앉았다. 후반 32분 알렉산더 프라이(35·FC 바젤)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한국의 16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박주영의 투입이 악수가 됐다.

박주영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면 한국에 다시 한번 빚을 지게 되는 것이다. 이미 월드컵을 앞두고도 그의 발탁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는 원칙을 깨며 박주영을 발탁하며 '의리 논란'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벨기에전의 좋은 활약이 절실한 박주영이다.

'위기의 박주영'이 8년 전 빚을 갚으며 홍명보 감독의 '무한 신뢰'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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