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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Si월드컵 골라인] '팔카오 공백' 잊게 한 하메스의 '미친 존재감'
기사입력 : 2014.06.25 (수) 12:27 | 댓글 0
 [SSi월드컵 골라인] '팔카오 공백' 잊게 한 하메스의 '미친 존재감'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일본과 경기에서 후반 44분 쐐기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스포츠서울닷컴 | 심재희 기자] 누가 콜롬비아가 흔들릴 것이라고 예상했는가. 남미예선에서 최소 실점, 홈 최다승으로 2위에 오른 것이 역시 우연이 아니었다. '주포' 라다멜 팔카오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콜롬비아는 모든 면에서 수준급 전력을 과시하며 조별리그 전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5일(한국 시각)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일본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은 콜롬비아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이미 2연승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쥔 콜롬비아는 주전 6명을 쉬게 하고 일본에 맞섰다. 전반 17분 후안 콰드라도가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뽑아냈지만, 전반 추가 시간에 오카자키 신지에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꼭 이겨야 16강행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는 일본의 파이팅에 전체적으로 밀린 콜롬비아였다.

일본의 대반격과 함께 콜롬비아에 '위기의 후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가야 우루과이가 아닌 코스타리카를 만날 수 있는 상황이라 콜롬비아가 '소극적인 후반전'을 준비할 수 있다는 예상도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콜롬비아의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꼼수'가 아닌 '정면돌파'를 결정했다. 아껴뒀던 '하메스 카드'를 꺼내 '일본 격파'에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그라운드에 투입된 하메스는 곧바로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출중한 개인기와 빠른 역습으로 콜롬비아의 공격 에너지를 끌어올렸고, 후반 10분과 37분 잭슨 마르티네스의 골을 연속해서 도왔다. 빠르게 상대 진영을 파고들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연상케 했고, 허를 찌르는 킬러 패스 장면은 카를로스 발데라마를 떠올리게 했다.

후반 44분에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직접 골을 뽑아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페인팅으로 일본 수비수를 완벽하게 따돌리며 슈팅 찬스를 잡았고, 절묘한 칩슛으로 4-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빠른 스피드와 절묘한 개인기, 그리고 놀라운 기술이 가미된 깔끔한 마무리까지. '하메스 원맨쇼'를 축약하는 듯한 '원더골'이 터졌다.

하메스는 그리스전과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8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작렬했고(콜롬비아 3-0 승리), 코트디부아르와 2차전에서는 후반 19분 0의 행진을 깨뜨리는 선취골을 잡아내며 콜롬비아의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과 함께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팔카오 공백'을 잊게 했다.

이렇듯 이번 대회에서 콜롬비아는 '하메스 날개'를 달고 공격력 저하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슈퍼스타' 팔카오가 빠져 득점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으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9골을 뽑아냈다. 그 가운데 하메스가 5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키 플레이어'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팔카오의 정확한 득점포는 가동될 수 없지만, '하메스 마법'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콜롬비아다.

이제 만 22세. '꽃미남'이라는 별명으로 여성팬들의 사랑까지 독차지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하메스가 '콜롬비아 호날두', '발데라마의 재림'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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