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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가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서 감독과 벤치 코치, 3루 코치, 투수가 퇴장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 MLB 영상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임준형 기자]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감독과 벤치 코치가 퇴장당한 가운데 3루 베이스 코치와 투수까지 퇴장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31일(이하 한국 시각)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4시즌 메이저리그 보스턴과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에서 보스턴의 존 패럴(52) 감독은 1회말 공격 때 상대 투수의 퇴장을 요구했다.
탬파베이의 선발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1회말 2사 1루에서 보스턴의 4번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를 상대로 몸쪽에 시속 151km짜리 직구를 던진 것이 문제였다. 공이 오티스의 옆구리를 강타한 것이다.
양 팀 더그아웃이 어수선해지자 주심은 양 팀 감독에게 '주의'를 줬고 이에 격분한 패럴 감독이 목청 높여 항의하며 프라이스의 퇴장을 요구했다. 패럴 감독은 명백한 위협구라고 주장했다. 결국, 주심은 패럴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려 사태를 수습했다.
패럴 감독의 퇴장은 올 시즌만 두 번째다. 지난 4월 14일 뉴욕 양키즈전에서도 퇴장 명령을 받았다.
퇴장 행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4회말 2사 2루 상황에 프라이스의 시속 150km짜리 공이 보스턴 맷 카프의 오른팔에 적중했다. 오티스 등 보스턴 선수들은 벤치 클리어링을 감행했고 주심은 다시 한번 보스턴의 벤치 코치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6회초에는 보스턴 선발투수 브랜던 워크먼이 탬파베이 에반 롱고리아 등 뒤로 공을 던져 신경전이 펼쳐졌다. 워크먼은 이 행위로 퇴장당했다. 또한 주심은 브라이언 버터필드 3루 베이스 코치도 함께 퇴장시켰다. 버터필드가 감독 대행을 한 상황에서 투수에게 위협구 지시를 내렸다는 판단에서다. 보스턴은 크레이그 콜브런 타격 코치가 임시 감독으로 남은 이닝을 이끌었다.
보스턴과 탬파베이의 신경전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25일 맞붙은 보스턴과 탬파베이는 7회말, 탬파베이의 유넬 에스코바르가 2루에서 3루로 무관심 도루를 했다. 당시 보스턴은 탬파베이에 3-8로 뒤지고 있었다.
보스턴 더그아웃에서 에스코바르를 비난하면서 말다툼이 시작됐다. 이렇게 시작된 말싸움이 결국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까지 이어졌다. 몸싸움의 시작이 된 에스코바르와 보스턴 좌익수 조니 고메스가 퇴장당하며 상황이 정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31일 경기에서 양 팀은 위협구를 던지며 앙금을 풀지 못했고 결국 보스턴은 감독, 벤치 코치, 투수, 3루 코치까지 퇴장당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보스턴은 감독을 포함, 4명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탬파베이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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