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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벨기에전] 16년 만에 만난 한국과 벨기에의 '뒤바뀐 처지'
기사입력 : 2014.06.26 (목) 17:00 | 최종수정 : 2014.06.26 (목) 17:00 | 댓글 0

 [벨기에전] 16년 만에 만난 한국과 벨기에의 '뒤바뀐 처지'
한국이 27일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앞두고 있다. / 스포츠서울닷컴 DB, 벨기에 축구협ㅎ

[스포츠서울닷컴ㅣ이성노 기자] '붉은 악마' 한국과 벨기에가 16년 만에 '뒤바뀐 처지'에서 다시 만났다. 16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홍명보호는 조 2위를 확보한 벨기에의 눈치를 보면서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선다.

한국은 27일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앞두고 있다. 1무1패(승점 1·골 득실 -2)로 최하위 머물고 있는 한국이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벨기에전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하고 러시아가 최소 득점으로 알제리를 잡아줘야 한다. 한국으로선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가 최선을 다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과 벨기에는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멕시코와 E조에 묶였고, 이때 역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벨기에가 한국의 눈치를 보는 입장이었다. 한국은 세계 높은 벽을 실감하며 멕시코(1-3 패), 네덜란드(0-5 패)에 연달아지며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2무를 기록한 벨기에는 한국을 크게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벨기에는 한국전 대승을 노리고 있었고, 한국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했다.

한국은 성적 부진에 수장을 잃고 벨기에와 맞섰다. 침체한 분위기 속에 선수들은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골을 내주며 힘든 일전을 예고했다. 전반 7분 만에 상대 골잡이 루크 닐리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육탄방어'로 벨기에 공격을 차단했다. 경기 도중 머리가 찢어진 이임생은 '붕대투혼'을 보이며 끝까지 경기장을 누볐다. 결국 한국은 후반 26분 유상철의 동점 골에 힘입어 대회 첫 승점을 올릴 수 있었다. 벨기에로선 한국의 뜻밖의 선전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쓸쓸히 짐을 쌌다.

 [벨기에전] 16년 만에 만난 한국과 벨기에의 '뒤바뀐 처지'
한국은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벨기에와 조별리그 E조 마지막 경기에서 유상철의 동점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이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여유만만' 벨기에와 16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이 벨기에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다. 자력으로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운 이상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한국은 벨기에전에서 최소 3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 물론 러시아가 알제리를 1-0 혹은 2-1 최소 득점, 한 골 차로 이겨야 하는 전제가 깔렸다. 타 구장 경기 결과보단 당장 다득점 승리가 우선이다. 선수들 또한 독기 품었다. '주장' 구자철은 "이런 상황이 우리가 바랐던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준비한 대가를 찾기 위해 선수들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간절한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황은 한국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벨기에 주장이자 중앙 수비의 핵심인 뱅상 콤파니와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부상으로 한국전 결장이 불가피하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도 서로 경쟁을 잘 해왔다. 새로운 선수들이 무엇인가 더 보여주려고 할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긍정적인 경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후보 선수로 승부하겠다는 여유를 부렸다. 벨기에 선수단은 지난 러시아전을 마치고 골프를 치거나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등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한국전을 기다렸다. 한국보다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 호재다.

월드컵에서 한국과 벨기에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은 지난 1990 이탈리아 대회에서 벨기에, 스페인, 우루과이와 E조에 속했다. 벨기에와 첫 경기에서 후반에만 마르크 데그리세, 미셸 더 볼프에게 연속 골을 내주고 0-2로 패했다. 8년 뒤 프랑스에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4 브라질 16강 골목에서 또다시 벨기에를 만났다. 분명 쉽지 않은 일전이다. 16년 전 만남과 비교해 뒤바뀐 처지지만, 예전이나 현재나 승리가 간절한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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