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시즌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시즌 6승을 달성했다. / 스포츠서울닷컴 DB |
[스포츠서울닷컴ㅣ이성노 기자] 류현진(27·LA 다저스)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상대로 6승에 성공하는 한편 3경기 만에 100구 이상의 공을 뿌리며 '이닝이터'로서 면모를 뽐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 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시즌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볼넷 없이 10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6승째(2패)를 작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10에서 3.09로 조금 낮췄다. 투구 수는 109개, 스트라이크 73개를 꽂았다.
이날 류현진의 승리로 다저스는 3연패에서 탈출해 시즌 30승(27패)째를 올렸고, 자신은 지난달 22일 뉴욕 메츠전 4-3 승리투수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오름세를 이어 갔다. 올해 10경기에 등판해 6승째를 적어 낸 류현진은 지난해 거둔 14승을 더해 메이저리그 통산 20승을 채웠다.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 피츠버그전 승리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이 가는 것은 투구 수다. 이날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필라델피아전(106개) 이후 3경기 만에 투구 수 100개 이상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에서 완벽히 벗어났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닝이터'로 돌아왔다. 지난해 30번 등판 가운데 24번 세 자릿수 투구 수를 기록하며 '이닝이터' 면모를 보였던 류현진이다.
경기 후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109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 경기에서 퍼펙트 게임이라는 기록을 놓치며 자신의 페이스를 잃을 수도 있었다"고 말한 매팅리 감독은 "이날 불펜 투수 가운데 켄리 잰슨, 브라이언 윌슨 등 마운드에 올리고 싶지 않은 선수들도 있었다. 류현진이 투구 수가 많이 나왔는데도 6회까지 던진 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에 선두 타자 조시 해리슨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는 등 19개의 공을 던졌다. 2회 18개, 3회 16개, 첫 실점을 기록한 4회엔 16개를 던졌고, 5회는 13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에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는 가운데 27개의 공을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최고인 10개의 안타를 내주고도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제이미 라이트가 3이닝 무실점 쾌투를 보이며 단 두 명의 투수로 12-2 대승을 이끌어 냈다.
다저스는 피츠버그와 지난 2연전에서 모두 10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총력을 기울였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날 선발 조시 배켓을 비롯해 5명, 지난달 30일에도 댄 하렌, 브랜든 리그 등 5명을 내보냈다. 만약 류현진이 일찍 무너졌다면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지 못했을 것이다. 류현진의 '109구'가 더욱 빛났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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