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가 6일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시즌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1회 투구 준비를 하고 있다. / MLB.com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김동현 인턴기자] 뉴욕 양키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벌써 시즌 9승을 거두며 아시아는 물론 메이저리그에 새 역사를 창조할 기세다.
다나카는 6일(이하 한국 시각) 뉴욕 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시즌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 쾌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9승(1패)째를 거둔 다나카는 10승을 거둔 마크 벌리(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리그 다승 2위로 뛰어올랐다.
가히 엄청난 페이스라 할 만하다. 이대로 간다면 다나카는 역대 아시아 신인 최다승은 물론 아시아 최다승도 넘볼 수 있다. 다나카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9승을 거두며 75%의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162경기 가운데 103경기가 남은 현시점에서 산술적으로 20경기에 등판할 수 있으며 15승을 더할 수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같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8·텍사스 레인저스)가 작성한 역대 메이저리그 아시아 신인 최다승인 16승을 훌쩍 넘어서는 기록이다. 그뿐만 아니라 신인 때는 아니었으나 지난 2006년과 2007년 당시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왕첸밍(35·대만)이 싱커로 돌풍을 일으키며 따낸 역대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9승)을 넘어서는 수치다.
다나카의 활약은 아시아는 물론 국적을 통틀어 메이저리그 전체 벽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면 마크 피드리치가 지난 197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세운 역대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승인 19승을 넘어설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프레디 가르시아(37·베네수엘라)가 지난 1999년 프로에 데뷔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거둔 역대 메이저리그 외국인 신인 최다승(17승) 기록도 가볍게 경신한다.
다나카는 '새 역사'를 만드는 것은 물론 승수의 '참 의미'에서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차곡차곡 쌓아가는 승수와 함께 투구 내용도 뛰어나다. 데뷔 첫 시즌부터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고 아울러 평균자책점에서도 2.02로 다르빗슈(2.08)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1위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에서도 0.96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역대 '신인'의 이름으로 메이저리그 한 부분에 이름을 올린 다르빗슈, 가르시아와 비교해도 단연 눈에 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2년 당시 평균자책점 3.90, WHIP 1.28을 올렸다. 가르시아는 17승으로 외국인 신인 최다승을 거둔 1999년 평균자책점 4.07, WHIP 1.47을 기록했다. 왕첸밍은 '아시아 최다승'과 다승왕을 거머쥔 2006년 평균자책점 3.63, WHIP 1.25의 성적을 남겼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다나카의 기록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여느 스포츠가 그렇듯 야구에서도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하지만 다나카는 한 차원 높은 투구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다나카의 역대 신인 최다승 달성 여부에 한·미·일 야구 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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