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6월 첫째 주 승리를 신고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왼쪽 시계방향으로 류현진, 다르빗슈 유, 첸 웨인, 다나카 마사히로. / ESPN 홈페이지

[스포츠서울닷컴｜김동현 인턴기자] 2014시즌 메이저리그도 어느덧 100경기를 남기며 시즌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6월 첫째 주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투수들이 승수를 쌓았다.

우선 한국의 류현진(27·LA 다저스)이 부상 복귀 후 4연승으로 실력을 뽐냈다. 그는 7일(이하 한국 시각)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4시즌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2패)째를 달성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 필드서 거둔 값진 승리다. 또 지난달 22일 부상 복귀전인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4-3으로 승리를 따낸 이후 4연승·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란 점도 고무적이다.

일본인 투수들도 인상적인 투구 내용으로 승리를 따냈다. 추신수(32)와 한솥밥을 먹고 있는 다르빗슈 유(27·텍사스 레인저스)는 6월에만 2경기에 등판해 2승, 20탈삼진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초반 잠을 잘 못 자 발생한 목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어느덧 6승(2패)째를 올리며 사이영상 후보다운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홈 경기에서 7이닝 9피안타 4실점 했지만, 8개의 삼진을 빼앗는 여전한 탈삼진 능력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35승(20패)째를 달성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다나카도 6월 1승을 추가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데뷔 이후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시즌 평균자책점 1위(2.02)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그는 6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9승(1패)째를 따내 리그 다승 2위로 올라섰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가 지난달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마운드에 서 있다. / MLB.com 영상 캡처

시범경기에서 입은 가운뎃손가락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와쿠마 히사시(33·시애틀 매리너스)도 6월 들어 복귀 이후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지난 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와쿠마는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지난달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복귀해 5월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지만, 이날 흠잡을 데 없는 투구로 평균자책점을 2.66으로 크게 끌어내렸다. 주 무기인 스플리터와 낙차 큰 브레이킹볼도 건재하다.

5월 한 달 동안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주춤했던 대만 출신 메이저리그 2년 차 첸 웨인(28·볼티모어 오리올스)도 6월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 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1이닝 동안 6탈삼진 1실점 하며 6승(2패)째를 올렸고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서도 승수를 쌓진 못했지만, 6.1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흐름을 찾았다.

바야흐로 아시아인 투수들은 노모 히데오, 사사키 가즈히로, 이라부 히데키(이상 일본)와 박찬호가 호투를 펼쳤던 1990년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6월 첫 주에 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한 아시아 대표 투수들이 이 상승세를 6월은 물론 시즌 종반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아시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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