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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벨기에전] 한국이 벨기에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3가지 이유
기사입력 : 2014.06.26 (목) 15:59 | 댓글 0
 [벨기에전] 한국이 벨기에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3가지 이유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렸다. 위기의 한국 대표팀은 조 최강이라 불리는 벨기에와 사활을 건 승부를 남겨놓고 있다. / 스포츠서울닷컴DB

[스포츠서울닷컴|임준형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렸다. 위기의 한국은 H조 최강이라 불리는 벨기에와 사활을 건 승부를 남겨놓고 있다. 27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벨기에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 운명이 걸려 있다. 1무 1패의 한국은 러시아에 골 득실에서 밀려 조 최하위에 자리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 벨기에에 대승을 거둬야 한다.

◆ '기적의 16강행'을 위하여!

한국은 조 최하위로 밀리면서 경우의 수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경우의 수를 기대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현재 조 상황을 보면 1무1패(승점 1·골 득실 –2)의 한국이 최하위에, 러시아(승점 1·골 득실 –1)가 3위다. 한국을 꺾은 알제리는 1승1패(승점 3)로 조 2위에 올랐다. 2연승으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벨기에(승점 6)는 이미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남은 16강 진출 티켓은 단 1장뿐이다. 한국과 알제리, 러시아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한국의 16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져보자. 일단 한국은 벨기에를 최대한 많은 점수 차로 이겨야 한다. 결과적으로 안전하게 16강 진출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4골 차로 이겨야 한다는 큰 부담이 있다. 벨기에와 비기거나 패한다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만약 한국이 벨기에에 승리한다면 알제리와 러시아 경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러시아가 알제리를 꺾어야 유리하다. 러시아가 만약 알제리를 1골 차로 이기면, 한국은 벨기에에 2골 차로 이겨야 다득점에서 앞선 조 2위에 오를 수 있다. 알제리와 러시아가 비겨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알제리가 승리할 경우 벨기에전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은 귀국 준비를 해야 한다. 많은 경우의 수가 있지만,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결국, 기적을 기다릴 뿐이다.

◆ 아시아의 자존심이 걸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아시아팀이 이번 월드컵 조별예선을 치르면서 받아든 성적은 3무 8패. 아시아 축구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아시아를 대표해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는 한국, 일본, 호주, 이란 등 4개국이다. 한국을 제외한 3개국이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지었다. B조의 호주는 3전 전패로 쓸쓸히 짐을 쌌고 '아시아 축구 맹주'라며 자신감을 높였던 일본도 1무 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란은 극단적 수비 축구로 '침대 축구'라는 오명은 안은 채 1무 2패로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남은 것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뿐이다. 한국은 조 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2차전에서 약체로 평가받던 알제리를 상대로 졸전 끝에 2-4로 패했다. 한국이 받아든 성적표는 1무1패. 16강 진출을 위해 벨기에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아시아 대륙의 자존심까지 한국의 어깨에 걸려 있어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벨기에전] 한국이 벨기에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3가지 이유
벨기에 대표팀 선수들은 16강 진출을 확정 짓고 가벼운 훈련 후 골프를 즐기는 등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 티보 쿠르투아 페이스북 캡처

◆ '오만한' 벨기에를 꺾어라!

다급한 한국과 달리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는 여유가 넘쳐도 너무 넘친다. 한국전을 앞두고 있지만, 선수들은 여유로운 훈련 후 골프까지 즐기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벨기에 대표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골프를 치고 있다"는 글과 함께 벨기에 대표팀이 골프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언뜻 보면 러시아와 조 리그 2차전을 마치고 회복을 위한 휴식 시간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한국전에 대한 긴장을 전혀 하지 않고 있어 '오만함'이 느껴진다.

또한, 25일 벨기에 축구협회는 대표팀 미드필더 악셀 비첼과 어린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뱅상 콤파니를 비롯한 다수의 벨기에 선수들이 참석했다. 안경을 사기 어려운 브라질 어린이를 위해 벨기에 대표팀이 마련한 자선 행사다. 골프를 즐기고 자선행사에 나서는 등 벨기에 대표팀은 여유로움이 극에 달했다. 한국전보다 16강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컨디션 조절에 힘쓰는 모습이다.

하지만 '오만함' 속에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는 벨기에다. 벨기에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2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을 앞두고) 다른 팀들과 똑같이 준비했다"며 "한국은 러시아전을 잘 치렀지만, 알제리전에 부진했다. 심리적 영향이 있겠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한국이 어떤 준비를 하고 나올지 모르는 일"이라고 한국을 분석했다. 한국을 꺾고 G조 1위가 예상되는 독일 피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여유롭게 준비하면서 승리를 챙기겠다고 여유를 부리는 벨기에. 한국이 자존심을 걸고 승리를 거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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