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팬 전성용(왼쪽) 씨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SK의 경기 시작 전 지인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잠실야구장 = 홍지수 인턴기자 |
[스포츠서울닷컴ㅣ잠실야구장 = 홍지수 인턴기자] 지구촌 대잔치인 2014 브라질 월드컵이 13일에 개막했다. 한창 프로야구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팬의 관심이 월드컵으로 모두 쏠릴 것으로 보였으나 야구 현장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14일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 관중석은 야구를 관람하기 위해 찾은 팬들로 가득 찼다. 2시간 전만 해도 빈자리가 많았지만,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팬들은 줄이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선수의 훈련을 지켜보며 야구를 즐기는 팬의 관심은 여전했다.
1루수 관중석에 앉아 경기 시작 전 몸을 푸는 선수들을 지켜보던 전성용(29·회사원) 씨는 "월드컵이 개막했어도 나는 야구장을 꾸준히 올 것이다"면서 "월드컵 경기가 새벽에 치러지기 때문에 야구를 관람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 달에 7~8회 야구장을 찾는다는 전 씨는 "월드컵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팀을 응원하고 지속해서 관심이 있다 보니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계속 야구장을 찾을 것이다"고 다짐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이 되자 많은 팬이 야구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는 최정일(30) 씨는 "나도 축구를 좋아한다. 이날 새벽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네덜란드와 스페인 경기를 보기도 했다"면서도 "연간 회원권을 끊을 정도로 야구 골수팬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월드컵 기간과 상관없이 야구를 즐기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 없이는 못 산다'는 조영준(31) 씨는 "야구는 경기가 일주일에 6번 열리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야구를 계속 보게 된다"며 "외국인 타자도 등장하고 치어리더도 돌아와 볼거리가 더욱 많아져서 즐겁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조영준 씨는 "1주일에 2~3번은 방문한다"며 "월드컵 경기는 한국전만 볼 것이다"고 말했다.
국민 최고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월드컵이 개막했으나 프로야구는 여전히 팬의 관심 속에 있었다. 야구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700만 명 관중 돌파를 목표로 올 시즌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프로야구는 공교롭게도 올해 함께 열리는 월드컵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월드컵 경기와 상관없이 팬의 발길은 야구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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