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14일 열린 LG와 원정 경기에서 9이닝 1실점 완투하며 시즌 7승을 따냈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두산과 원정 경기에 등판한 김광현. / 최진석 기자 |
[스포츠서울닷컴 | 잠실야구장 = 홍지수 인턴기자] 김광현(26·SK 와이번스)이 4년 만에 완투승으로 팀 3연패를 끊었다.
김광현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9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무자책점)으로 완투하며 시즌 7승(5패)째를 따냈다. 2010년 6월 20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 이후 4년 만의 완투승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에서 SK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1회말 실점하긴 했지만, 포수와 중견수 실책에서 비롯되며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이후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고 이진영(34)을 이날 최고 구속 153km로 윽박지르는 혼신의 투구로 이닝을 끝냈다. 또 고비마다 삼진을 잡고 병살타를 유도하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4회와 7회에 나온 두 번의 병살타 유도는 김광현이 왜 국내 최고 왼손 투수인지 확실히 증명했다. 김광현은 4회와 7회 이진영에게 각각 볼넷과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조쉬 벨(28)을 두 차례 3루 병살타로 처리했다. 호수비도 있었지만 결국 고비를 넘긴 것은 오직 실력이었다. 스스로 맞혀 잡는 투구로 8회까지 95개의 투구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 종료까지 104개의 투구를 기록했다. 9회엔 박용택(35)과 오지환(24)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정성훈(34)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으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3경기 호투를 그대로 이어 가며 앞으로 도약을 기대하게 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4일 LG전에서 7.1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허용해 4실점 했지만, 삼진을 10개 잡아 내며 승리를 올렸다. 이후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7이닝 무실점, 지난 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2이닝 1실점 한 바 있다.
이날 김광현은 극심한 '타고투저'의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국내 투수론 처음으로 완투승을 따내며 우뚝 섰다. 올해 완투승을 거둔 이는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33·두산 베어스), 릭 밴덴헐크(29·삼성 라이온즈) 뿐이었다. 이날 김광현은 혼자서 9이닝을 책임지며 팀 불펜 운용에 숨통을 튼 것은 물론 국내파 투수의 자존심을 살렸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댓글을 등록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