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공격수 페드로(왼쪽)와 네덜란드 니헬 데 용이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캡처 |
[스포츠서울닷컴ㅣ김광연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이 2010 남아공 월드컵과 확연히 다른 득점 페이스로 시선을 끌고 있다.
15일(이하 한국 시각) 열린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와 D조 1차전 4경기에서 무려 13골이 터졌다.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열린 A조와 B조 1차전 4경기에서 총 15골이 나온 것에 전혀 뒤지지 않은 '골 폭죽'이다. 이번 대회 치러진 8경기에서 무려 28골이 쏟아지며 경기당 3.5골에 이르는 엄청난 평균 득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금까지 무승부는 물론 골이 없었던 경기가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다득점이 이번 대회 가장 큰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득점이 화두로 떠오른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다 골을 터진 경기는 14일 열린 조별리그 B조 1차전인 네덜란드-스페인전이었다. 시작 전만 해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무려 6골이 나왔다. 강팀과 대결에서 팽팽한 흐름 속에서 소극적인 움직임이 주를 이룰 것으로 봤으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팀 네덜란드는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맞아 선제골을 빼앗겼지만, 시종일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며 5-1 대승을 거뒀다. 지난 대회 준우승 아픔을 이번 화끈한 승리로 깨끗이 씻었다.
브라질 월드컵 득점 페이스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지난 남아공 월드컵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초반 8경기 당시 득점은 13골에 불과했다. 경기당 1.63골이다. 독일이 조별리그 D조 1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4-0으로 이긴 것을 제외한다면 7경기 9골로 수치가 떨어진다. 경기당 1.29골의 성적이다. 또 당시 조별리그 A조 1차전 우루과이-프랑스전과 C조 1차전 잉글랜드-미국전은 각각 0-0, 1-1 무승부로 끝났다. 1-0으로 끝난 경기도 세 차례나 됐다.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전술이 이어지고 수비에 치중한 결과다.
하지만 4년 만에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운 변화가 태동하고 있다. '개최국' 브라질의 '공격 본능'처럼 본선 참가 팀들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공격을 강화하며 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득점이 많이 나오는 만큼 집중력과 부족한 수비가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질의 높은 기온과 습도도 경기력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과 달리 멈추지 않는 공격과 두드러진 수비 불안이 이번 대회 주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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