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회복에 나서는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브라질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맞붙는다. / 국제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서울닷컴ㅣ이현용 기자]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에딘 제코(28·맨체스터 시티)를 앞세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아르헨티나의 메시가 득점왕을 향한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축구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16일(한국 시각) 리우데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마라카낭에서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F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아르헨티나, 21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43위 이란, 44위 나이지리아가 속했다. 아르헨티나가 무난하게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머지 3팀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인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28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위한 첫 대결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려 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승점을 반드시 따내 첫 출전에 16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메시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86경기 38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보인 득점력과 비교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명예 회복에 나서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6년 만에 무관에 그쳤고 FIFA 발롱도르도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에게 빼앗겨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3번째 월드컵 출전이지만 한 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부진을 만회하고 우승과 득점왕을 차지하겠다는 열망이 크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세르히오 아게로(26·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27·나폴리) 등 최강의 공격진을 갖췄다. 공격 2선의 앙헬 디 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도 물오른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남미 예선에서 35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16경기 15실점으로 막은 수비진도 탄탄하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지금까지 2번 만나 모두 승리한 것도 자신감이 높은 이유다.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선 아게로가 2골을 터뜨려 2-0으로 이겼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각오다. 유럽 예선 G조에서 8승1무1패로 선두를 차지하며 첫 월드컵 출전을 이룬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어느 팀보다 월드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브라질에서 유일하게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은 국가다. 첫 출전에 3위에 오른 1966년 포르투갈, 1998년 크로아티아와 같은 돌풍을 노린다.

선봉장은 제코다. 유럽 예선에서 10골을 터뜨리며 로빈 판 페르시에 이어 득점 순위 2위에 자리했다. 제코와 공격진을 꾸리는 베다드 이비세비치(30·슈투트가르트)는 8골로 3위에 올랐다. '영혼의 투톱'은 결정적인 순간에 값진 득점으로 팀을 월드컵으로 이끌었다.

토너먼트(16강) 진출을 위한 출발선에서 만난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메시가 3번째 월드컵에서 득점왕과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지, 제코가 조국의 첫 월드컵에서 이변의 주역으로 거듭날지 축구 팬의 눈은 두 선수의 발끝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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