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벤제마가 16일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후반 3분에 넣은 골이 골키퍼의 자책골로 확인됐다. 비디오 판독기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유로스포트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ㅣ이준석 인턴기자]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골라인 판독기가 활용된 가운데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 앵커 리차드 키스는 16일(이하 한국 시각) "골라인 판독기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면서 "이 기술이 오류가 났을 때 인간이 막아낼 방법이 없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화두의 중심에 선 주인공 카림 벤제마(27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포르투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온두라스와 경기에 출전해 2골을 몰아치며 프랑스에 3-0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벤제마는 해트트릭을 달성할 뻔했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3분에 나왔다. 벤제마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반대쪽을 노리고 찬 공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공은 골라인 바깥쪽을 따라 반대쪽 골대를 향해 흘렀다. 이때 온두라스 골키퍼 노엘 바야다레스(37·CD 올림피아)가 중심을 잃은 가운데 이 공을 거머쥐었다.
골로 확신한 벤제마는 동료들과 얼싸 안으며 기뻐했으며 주심도 골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온두라스 선수들과 코치진은 골이 아니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 상황에서 골라인 판독기가 활용됐다. 판독기에 따르면 바야다레스가 공을 잡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은 바야다레스 손에 맞은 상태에서 골라인 안쪽으로 흘렀다. 바야다레스가 다시 공을 잡았지만 초고속 카메라를 피해갈 순 없었다. 이 카메라는 1초에 500번을 촬영한다. 프랑스의 골로 선언된 가운데 득점 선수는 벤제마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히 말해 벤제마의 슈팅은 골라인을 통과하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공의 방향을 바꾼 바야다레스의 자책골로 선언됐다.
하지만 경기 뒤 키스 외에도 골라인 판독기에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언론인 피어스 코코란은 "비디오 판독기가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스카이 스포츠를 비롯한 몇몇 언론에 글을 기고하는 다니엘 스토레이는 "비디오 판독기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면서 "매번 옳다고 보장할 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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