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진규 씨가 15일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가 대결한 잠실야구장을 찾아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 잠실야구장 = 이준석 인턴기자 |
[스포츠서울닷컴ㅣ잠실야구장 = 이준석 인턴기자] LG가 하위권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팀 타율은 2할7푼6리로 9개 구단 가운데 9위. 장타율은 3할8푼7리로 8위다. 투타 모두 문제가 나타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
하지만 LG 경기가 열릴 때면 잠실야구장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하다. 좋은 성적이 아니지만 그들은 관중석을 가득 메운다.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가 대결한 15일 잠실야구장도 마찬가지였다. 화끈한 타격을 보이며 대승을 거둔 팀을 향해 LG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그들에게 경기장을 찾는 이유를 들어보았다.
염진규(27) 씨는 "올 시즌 초반 감독 교체 문제로 구단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LG 성적이 좋든 나쁘든 계속해서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염 씨는 "LG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특유의 신바람 야구는 여전하다"며 "이기는 야구 보다는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10년째 LG를 응원해오고 있다는 박수민(31) 씨는 "솔직히 성적이 실망스럽다. 상위권으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LG 야구에 중독된 것 같다"고 웃었다. 박 씨는 그 이유를 "접전 상황에서 지는 경기도 많지만 그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성규(32) 씨는 "오늘 새벽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를 보느라 늦잠을 못 잤지만 습관처럼 야구장에 왔다"면서 "팬들에게 LG는 애증의 존재나 마찬가지다"고 아쉬운 마음을 보였다. 최 씨는 "최하위에서 맴돌고 있어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LG를 계속해서 응원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다"며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시간이 있으니 끝까지 온 힘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LG의 선전을 기원했다.
월드컵 기간과 무더운 날씨가 겹쳤지만 변함없이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한 팬들의 기운을 받은 것일까. 이날 LG는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15-2로 이겼다. 덕분에 최하위에서도 벗어났다. 경기가 끝나고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한 팬들은 LG 주제곡, 선수 응원곡을 부르며 기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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