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우루과이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스페인의 카시야스(위) 골키퍼와 우루과이의 공격수 카바니가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 | 이장수 논평위원] 우승후보로 평가 받던 스페인과 우루과이가 첫 판에서 패했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에 1-5로 졌고, 우루과이는 코스타리카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 좋지 않은 '참패'였다.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가 잘한 부분도 있었지만 스페인과 우루과이의 실수가 더 크게 보였다.
스페인은 치명적인 실수가 많았다. 사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흔들리지 않는 수비로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내고 승부처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승전고를 울렸다.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안정된 수비'였다. 하지만 이번 네덜란드와 경기에서는 달랐다. 수비가 너무 쉽게 흔들렸다. 로빈 판 페르시에게 동점골을 내줄 때 수비라인이 1자선을 지키지 못해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고, 이후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가 믿기 힘든 실수를 범하며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빠진 공백이 생각보다 더 컸다. 공격이 너무나도 단조로웠다. 디에고 포를란과 에딘손 카바니가 최전방에 섰지만 예상보다 공격을 다양하게 가져가지 못했다. 몇 차례가 기회가 왔지만 결정력도 좋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공격의 짜임새와 파괴력이 모두 떨어졌다. 거기에 중원 싸움에서도 밀리면서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상대에 대한 분석 부족과 자만심도 패배의 이유 가운데 하나다. 스페인은 지나치게 티키타카에 의존하면서 네덜란드의 빠른 역습을 막지 못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주도했지만 마무리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우루과이 역시 자신들의 힘을 너무 믿었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의 순발력과 스피드에 대한 적절한 분석 및 대비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과 우루과이의 예상 밖의 참패. 결국 우승후보들도 자신들의 힘만 믿고 승부를 펼치는 안일한 자세는 월드컵 같은 큰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느끼게 했다.
스포츠서울닷컴 논평위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가장 먼저 댓글을 등록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