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 대표팀이 지난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 시작 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임영무 기자

[스포츠서울닷컴｜김광연 기자] 패배의 쓴맛을 맛본 호주와 일본에 이어 이란도 무승부에 그쳤다. 홍명보호가 아시아 국가로 유일하게 조별리그 1차전에 승리를 노린다.

아시아 국가가 모두 부진에 빠졌다. '중동 강호' 이란은 17일(이하 한국 시각) 쿠리치바의 아레나 다 바이샤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나이지리아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극단적인 수비 전술과 역습으로 승점 1을 따냈지만, 경기력에선 완전히 뒤졌다. 월드컵 경기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시원찮은 경기를 펼쳤다.

아시아 국가 맹주를 자처한 일본도 지난 15일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 코트디부아르전에서 1-2로 무너졌다. 혼다 게이스케(28·AC 밀란)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19분과 후반 21분 코트디부아르 윌프레드 보니(26·스완지 시티)와 제르비뉴(27·AS 로마)에게 연속 골을 얻어맞으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대회 개막 전 '4강'에 오르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후반 급격하게 떨어지는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호주도 14일 열린 조별리그 B조 1차전 칠레와 경기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전반 12분과 14분 알렉시스 산체스(26·FC 바르셀로나)와 호르헤 발디비아(31·파우메이라스)에서 연속 골을 얻어맞은 호주는 전반 35분 팀 케이힐의 만회 골로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였다. 후반 종료 직전 장 보세쥬르(30·위건 애슬레틱)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그대로 무너졌다. 신예 위주로 대회에 임한 호주는 '경험' 부족을 절감하며 상대에 끌려다녔다.

이제 남은 건 18일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에서 열리는 H조 1차전 러시아와 경기에 대비하는 한국뿐이다. 월드컵 직전 평가전인 튀니지와 가나와 경기에서 연속으로 패하며 분위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2010 남아공 월드컵 원정 16강에 오른 저력은 숨길 수 없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력을 추스르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시아 3개국이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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