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레나 코스타 감독이 24일 프랑스 클럽 클레르몽 푸트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 유로스포트 홈페이지 캡처 |
[스포츠서울닷컴ㅣ이현용 기자] '역시, 남자 팀은 어려워!'
프랑스 2부 리그 클레르몽 푸트 사령탑에 앉으며 '금녀의 벽'을 허문 '여자 무리뉴' 헬레나 코스타(36)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놨다.
스포츠 전문 매체 '유로스포트'는 24일(이하 한국 시각) "프랑스 리그2(2부 리그) 클레르몽의 코스타 감독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클로드 미치 클레르몽 구단주는 "다음 시즌 함께 하지 못해 안타깝다. 너무 갑작스럽고 실망스러운 결정이다"고 실망을 나타냈다.
코스타 감독은 지난 5월 3일 부임 당시 "남자들을 가르치는 일은 전혀 두렵지 않다. 선수들이 내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라며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지만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사임했다.
코스타 감독의 도전은 50일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1999년 이탈리아 3부 리그 비테르베세 지휘봉을 잡았던 카롤리나 모라세 감독 이후 15년 만의 '여성 감독의 남자 팀 지휘' 도전이었지만 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라세 감독은 2경기를 소화한 뒤 언론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퇴했다.
포르투갈 출신인 코스타 감독은 '여자 무리뉴'로 불린다. 조제 무리뉴(51) 첼시 감독과 같은 포르투갈 출신으로 뛰어난 지도력까지 판박이다. 벤피카의 유소년 팀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그는 제젬브루를 이끌고 2007년과 2008년 포르투갈 여자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의 포르투갈, 스페인 지역 스카우트로 활동했다. 카타르 여자 대표팀을 맡아 지난 2012년 몰디브를 상대로 카타르 역사상 첫 승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이란 여자 대표팀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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