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염원인 '직관' 여부에 대해 주말께 확정하기로 하며 드디어 무관중 경기 종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KBO와 10개 구단도 관중 입장 채비를 서두르는 중이다. 이제 정부의 결정만 남은 상태.
프로야구는 지난 달 5일 어린이날부터 무관중으로 현재까지 치러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지난 달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점차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단계적 관중 입장 허용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지난 달 질병전문가가 참여한 KBO 코로나19 대응TF는 문체부에 질의하여 관중 입장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입장 허용 직전 이태원발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논의가 멈추며 KBO도 한 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경기가 지속되다 보니 야구계 안팎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구단들도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수도권의 모 구단은 원정경기 숙소비용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고 또다른 구단은 은행대출을 받아 유지중이라는 말도 들린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코로나19 상황 브리핑에서 “특히 프로야구와 축구 관중 입장을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며 “(관중 입장) 비율을 몇 퍼센트로 할지 등은 실무적인 차원에서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홈구장 전체 관중석의 20~30% 규모를 시작으로 관중을 받은 뒤 점차 규모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KBO리그 구단들은 한 경기를 기준으로 1~2억원의 적자를 감수하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144경기의 3분의1 지점을 지나가는 상황에서 적자는 점차 불어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영업이 완전 차단되고, 관중수입까지 '0'이다보니 적자폭이 크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관계자도 "구단 뿐 아니라 야구장 주변 상인들에게 피해가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KBO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대응 TF에서 관중 입장 메뉴얼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KBO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TF와 10개 구단은 이미 관중 입장에 대비하고 있다. 준비는 모든 구단이 100%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관중 입장이 시작되면 온라인 예매만 입장권 판매를 허용하게 된다. 혹시 모를 확진자 동선 정보를 관련 기관에 제공하기 위해서이며 예매자를 대상으로 마스크 미착용자와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자의 야구장 입장 불가 메시지도 사전에 발송한다.
관중석으로 통하는 전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 및 비접촉 체온계로 발열 검사를 시행하고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등을 위해 입장권 보관을 독려한다. 구단들은 경기장 안전요원을 통해 입장객에게 수시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이와 관련한 안내 방송을 수시로 하며 응원과 식음료 판매도 제한된다.
관중 유입이 허용될 경우 3연전의 첫 번째 날이 시작점이 된다. 큰 변수가 없다면 이달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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