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라이프치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나비 케이타.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이미 기량을 인정 받아왔기에, 리버풀 팬들의 대환영을 받으며 안필드로 입성했다.
케이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 16번, 교체로 9번 출전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번의 선발과 2번의 교체 출전을 기록했다.
(사진2: 그가 이번 시즌 소화한 포지션)
나비 케이타는 여러 종류의 포지션을 소화하기보다, 미드필더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시즌 케이타는 중앙 미드필더로 가장 많이 출전했지만, 경기 장에서는 전방, 후방 할 것 없이 폭 넓게 휘저으며 박스투박스형 미드필더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플레이 스타일
탈압박, 전진 능력, 빌드업 능력. 미드필더로서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작지만 민첩한 케이타는 드리블 능력이 좋아 상대가 쉽게 볼을 쉽게 뺏질 못 한다. 여기서 정말 좋은 부분은 드리블을 해야할 때와 안해도 될 때를 그가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패스할 곳이 있으면 패스하고, 패스할 곳이 없고 드리블이 필요할 때, 케이타는 드리블한다. 이런 적절한 드리블 판단은 팀의 공격 전개에 전진성을 심어주는 동시에 안정감까지 느끼게 해준다.
탈압박 또한 좋다. 키가 작아 무게 중심이 낮고, 민첩하며, 드리블이 좋다. 이는 탈압박을 하기위한 정말 좋은 조건이다. 이에 우리는 상대가 압박 케이타를 압박 할 때, 그가 자세를 낮추고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능력뿐만 아니라, 그의 패스 플레이는 보는 재미가 있다. 비록 과거 케이타와 같은 등번호 8번의 주인, 스티븐 제라드처럼 시원한 롱패스를 길게 뽑아주진 않지만, 짧은 패스로 상대를 괴롭힐 줄 알고, 많은 전진 패스를 하여 팀의 전진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전방의 공간으로 침투를 하거나, 침투를 통해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날카로움이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먼저 첫째, 작은 신장으로 헤더 경쟁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 미드필더로서 헤더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 중 하나다. 하지만, 헤더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케이타는 경쟁에서 쉽게 우위에 서질 못 한다. 바로 이 점이 클롭 감독이 파비뉴 같이 헤더 경쟁력을 갖춘 선수를 케이타의 후방에 배치하는 이유가 될 수 있겠다.
또 마무리 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종종 훌륭한 공간 침투로 박스 안에서 좋은 찬스를 맞이하지만, 잘 살리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술적 가치
지난 시즌까지 전진성이 뚜렷한 미드필더가 없던 리버풀에게 나비 케이타는 정말 적절한 영입 자원이다. 이에 리버풀은 또 다른 공격 옵션을 추가한 셈이 되었다.
지난 시즌의 미드필더로 헨더슨, 밀너, 바이날둠, 챔벌레인(부상) 이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챔벌레인을 제외하고 모두 전진성에 특화된 선수들은 아니다.
하지만 케이타는 이미 전진성으로 인정 받은 선수였고, 그의 플레이는 마네, 피르미누, 살라 콤비에 더 좋은 공격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공간으로 침투하며 좋은 찬스를 만들고, 또 동료들을 위해 상대 수비수를 유인하여 공간을 창출해주기 때문이다.
타이트한 압박에도 용이하다. 빠른 순발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압박이 필요할 때 정말 타이트한 압박을 보여준다. 이는 압박의 강도가 높고 전술적으로 압박을 중요하게 여기는 리버풀에게 큰 도움이 아닐 수 없다.
-미래
아직 상당히 젊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클롭 감독은 처음 케이타가 리버풀에 입성했을 때, "아직 온지 얼마되지 않아 여러가지 장점을 지금 당장 말 할 순 없겠지만, 정말 현명한 선수이고,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했다.
가벼운 부상도 겪었기에 첫 시즌만에 완전히 주전으로 자리 잡진 못 했지만, 클롭에게나 팬들에게나 좋은 기량을 통해 신뢰를 주고 있다. 아직 젊고, 이제 막 EPL 첫 시즌을 끝냈으므로 그의 가능성은 클롭이 언급한 것처럼 무궁무진하다.
한편,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부상을 회복한 케이타가 선발로 출전 가능하다는 소문에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연 그는 첫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직 어리지만, 훌륭한 기량과 멘탈을 가지고 있는 그의 미래를 응원한다.
기고=박원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