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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전원 수비를 6대0으로 박살내는 방법

일병 FootballEditor

조회 2,771

추천 4

2019.05.22 (수) 18:10

수정 1

수정일 2019.05.22 (수) 18:13

                           

 

 

맨시티가 전원 수비를 6대0으로 박살내는 방법

 

결승전에서 6-0.

맨시티는 맨시티였다. 상대가 중위권인 왓포드였긴 했지만, 결승전에서 6-0 대승을 거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왓포드는 승리를 위해 무리한 전술을 꺼내들지 않고, 수비적으로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시작했는데, 수비시 11명 모두가 수비에 관여하는, 전원 수비였다.

그렇다면 맨시티는 이런 왓포드의 전원 수비를 어떻게 무너뜨렸을까?

 

 

-양 팀 선발 스쿼드와 그 의도

 

맨시티가 전원 수비를 6대0으로 박살내는 방법

 

맨시티는 자신들의 주 포메이션인 4-3-3을 꺼내들었다. 눈에 띄는 점은 윙어로 주로 출전하던 베르나르도 실바가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마레즈가 윙어로 출전했다는 점을 전술적으로 꼽을 수 있겠다.

왓포드는 항상 4-2-2-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나섰는데, 이번엔 4-5-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상대가 맨시티이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자 미들 라인에 5명의 선수를 배치시켰다.

 

 

-양 팀의 전술 컨택

 

맨시티가 전원 수비를 6대0으로 박살내는 방법

 

맨시티는 평소 상대의 채널을 공략하는 공격 전술을 펼친다. 여기서 채널이란 최종 수비 라인의 수비수들 사이의 간격을 말한다. 맨시티가 채널을 공략하는 방법은, 양 쪽 측면에 날개 자원을 넓게 포진시키고 상대 풀백을 측면으로 유인하므로서 최종 수비 라인에 공간을 만든다. 그런 다음 미드필더를 높게 전진시켜 그 공간으로 침투시켜 공격을 전개한다.

이런 맨시티의 전술은 알면서도 막기 힘든 전술이다. 왜냐하면 풀백 윙어를 견제 할 때 자신의 뒷 공간을 체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왓포드는 두 미드필더 휴즈와 두쿠레를 내려, 맨시티의 미드필더가 높게 올라올시 최종 수비 라인에 6명의 선수를 포진시켰다. 이는 역시 채널의 공간을 메워 맨시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이런 왓포드의 전술은 경기 초반부터 잘 먹혀들어가는 듯 보였다. 채널 공략이 주 공격 루트인 맨시티는 경기를 주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기가 힘들었고, 오히려 왓포드가 역습을 통해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에 맨시티는 높은 점유율을 거머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진행하고 있었다.

 

 

 -소화제가 된 선제 골, 그리고 해법

 

맨시티가 전원 수비를 6대0으로 박살내는 방법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전반 26분 다비드 실바가 0의 균형을 깼다. 왓포드가 빌드업하는 과정에서 맨시티의 압박에 두쿠레가 볼을 빼았겼고, 맨시티가 빠르게 박스 안쪽으로 공격을 진행했기 때문에 가능한 득점이었다. 비록 맨시티의 주요 전술인 '채널 공략' 통한 득점은 아니었지만, 웸블리 스타디움의 분위기를 바꾸기에 충분한 골이었다.

 

선제 골 이후 맨시티는 경기를 더욱 여유롭게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 왓포드의 진영에서 좌우 측면으로 쉼 없이 볼을 운반하며 찬스 메이킹을 끊임 없이 시도했다. 하지만 여전히 왓포드의 전원 수비를 뚫기에는 채널로 미드필더가 침투하는 전술은 쉽지 않아 보였다.

여기서 맨시티가 시도한 해법은 미드필더를 올리지 않고 내려서 최종 수비 라인과 미들 수비 라인의 공간을 넓히는 것이었다. 미드필더를 내리면서 공간 창출이 가능했던 이유는 앞서 말했듯 왓포드의 두 미드필더 휴즈와 두쿠레가 다비다 실바와 베르나르도 실바를 상당히 타이트하게 견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실바가 전진 할때 휴즈와 두쿠레도 그들을 따라 함께 움직였다.

이로인해 두 실바가 전방에 자리 잡고 있으면 휴즈와 두쿠레가 따라 내려와 왓포드의 백4을 백6로 만들었고, 맨시티가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찬스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맨시티가 시도한 방법은 미드필더를 올리지 않고 내리는 것이었다. 이는 왓포드의 최종 수비 라인과 미들 수비 라인 사이의 선수 밀도를 낮춰 공격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 전술은 효과가 있었다. 두 실바가 중원으로 내려올 때마다 휴즈와 두쿠레도 함께 내려왔고, 이에 최종 수비 라인 사이에 공간이 벌어졌다.

아니나 다를까, 맨시티는 이 방법을 통해 두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베르나르도 실바가 중원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 상대 센터백과 풀백 사이의 공간을 통해 반대 측면으로 로빙 스루 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제수스가 센스있게 원터치로 득점에 성공했다.

 

 

 -급해진 왓포드, 점점 강해지는 맨시티 

 

맨시티가 전원 수비를 6대0으로 박살내는 방법

 

두 골 실점 후 급해진 왓포드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기존의 수비 형태를 유지하되 전방에서는 타이트한 압박을 펼쳤다. 선수들의 체력 감소를 감내하고 우승을 위해 모험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역시 맨시티는 맨시티였다. 왓포드가 높은 강도의 압박을 펼쳤지만, 맨시티는 측면 풀백을 통해 여유롭게 상대의 압박을 무력화시켰다.

또 왓포드는 전방에서 타이트한 압박을 펼쳤기에 공수 간격이 많이 늘어났다. 전반전에 보여주던 촘촘한 지역수비를 보기가 조금 힘들어질 정도였다. 맨시티는 늘어난 왓포드의 공간을 통해 자비 없이 공격을 전개했고, 이로 인해 경기 템포는 빨라졌다.

 

후반 55분, 맨시티는 마레즈를 빼고 데브라이너를 투입했다. 마레즈 쪽에서 찬스메이킹이 잘 안됐기 때문에, 다른 루트를 선택한 것이다. 데브라이너는 경기장에 들어가자마자 오른쪽 미드필더를 역할을 수행했고, 그 자리에 있던 베르나르도 실바가 자신이 본래 주포지션인 오른쪽 윙어로 돌아갔다.

교체의 효과는 탁월했다. 데브라이너는 늘어간 왓포드의 공수 간격 속에서 벌어진 공간 속으로 전진 패스를 마구마구 찔러 넣었고, 측면에서도 베르나르도 실바와 스위칭하면서 특유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자주 보여줬다. (이날 데브라이너는 교체로 출전하여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왓포드의 밸런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너졌다. 승리를 위해 공격을 해야하는데 공격적으로 나서면 맨시티의 공격을 막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왓포드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꼭 득점을 해내야 했다. 세트피스는 맨시티의 골문을 향해 슈팅을 기록할 수 있는 좋은 찬스였다.

이에 선수들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많이 치중했고, 이로인해 역습을 얻어맞아 또 다시 실점했다. 세트피스도, 필드 플레이도, 모두 왓포드에겐 힘든 과정이었다.

그렇게 80분 이후에는 왓포드의 체력은 전방 압박을 펼치랴, 공수 전환하랴, 쉼 없이 떨어졌고, 2골을 추가 실점했다.

 

맨시티가 전원 수비를 6대0으로 박살내는 방법

 

왓포드의 전원수비를 6-0 완승으로 마무리한 맨시티. 이번 시즌 또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비록 챔피언스리그에서 성적을 내진 못 했지만, 두 말 할 것 없이 훌륭한 시즌이었다.

맨시티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아래 모든 선수들이 하나 같이 최선을 다 한다. 이것이 바로 그들의 다음 시즌이 또 기대되는 이유이다.

 

기고: 박원교

댓글 4

하사 스포츠전문분석가

2019.05.23 13:49:35

좋은칼럼감사합니다

중사 꽁꽁얼어붙은한걍

2019.05.31 14:51:14

수정됨

맨시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

원사 빠퀴아오

솨리질러

2019.05.25 10:43:27

자비가 없는 맨시

원사 새만금잼버리

2016.04.24 14:43:36

수정됨

양민학살 대박이었지 ㅋㅋ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