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뿔 났다.
이번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친 바르셀로나가 단단히 화가 났다는 듯, 벌써부터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약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성 프랭키 데 용과 프랑스의 에이스 그리즈만의 영입을 성공,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치가 정말 높다.
그렇다면 과연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의 플레이와 전술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데 용, 그는 바르샤에 어떤 이점을 줄 수 있을까?
먼저 아약스의 신성 데 용의 플레이 스타일부터 알아보자. 데 용은 주로 빌드업 스트럭쳐에서 활약한다.
여기서 빌드업 스트럭쳐란 빌드업시 후방에 볼을 전달하는 그룹을 뜻한다.
우리가 축구에서 볼 때 센터백과 미드필더가 공을 주고 받으며 앞으로 전진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장면이 바로 빌드업 스트럭쳐를 형성하고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이다.
97년생으로 나이 어린 데 용이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 빌드업 스트럭쳐에서의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 덕분이다.
그는 항상 바쁘게 움직이며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빌드업의 흐름을 매끄럽게 해주고,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볼을 배급하여 팀의 공격 전개에 도움을 준다.
활동량과 수비 능력 또한 출중하다. 데 용은 공격시 후방에서 볼을 배급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동시에 턴오버 상황에선 상대의 역습을 차단, 지연한다.
그는 캉테처럼 재빠르진 않지만 쉼 없이 움직이며 끈질기게 달라붙고, 태클과 커팅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
한 마디로 후방 미드필더로서 나이에 못지 않게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바르셀로나는 천재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부스케츠로 안정적인 빌드업 스트럭쳐를 구성하고 있고, 라키티치 또한 여기에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나이도 어느덧 서른이 넘어갔고, 아르투로 비달이 있지만 그 또한 서른이 넘었다.
앞서 언급한 세 선수 모두 훌륭한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여기에 데 용이 더해지면, 확실히 빌드업 스트럭쳐는 물론이고 중원 자체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특히 기동력이 부족한 부스케츠의 공백을 데 용이 훌륭히 메꿔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그리즈만은?
그리즈만은 이미 전방에서 프리롤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빠르고, 센스 있고, 마무리 좋고. 이미 완성형 공격수로서 프랑스와 AT 마드리드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해 있는 그다.
이런 그의 바르셀로나 투입은 상상만으로도 위협적이다.
이번 시즌 내내 메시와 쿠티뉴 모두 프리롤 스타일이라 수아레즈가 외로운 경향이 있었는데, 그리즈만의 합류는 수아레즈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또 전술적인 측면에서 바르셀로나는 쓰리톱이 아닌 투톱으로 변화를 가져갈 수도 있다. 그리즈만과 수아레즈의 투톱. 무서운 조합이다.
또 두 선수 모두 플레이 스타일이 겹치지 않아 호흡 또한 좋은 것으로 예상된다. 수아레즈는 최전방에서 종적인 움직임과 드리블을 주로 시도한다.
반면 그리즈만은 번뜩이는 침투는 물론이고 프리롤로서 최전방과 중원의 연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예상 전술
다음 시즌의 바르셀로나는 데용과 그리즈만의 영입으로 정말 훌륭한 밸런스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위 그림과 같은 형태로 스쿼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3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했을 때의 플레이 스타일과 비슷하다.
풀백들의 높은 위치, 탄탄한 빌드업 스트럭쳐, 그리고 역삼각형 형태의 쓰리톱. 공격시엔 앞선에선 쓰리톱과 양 풀백, 뒷선에선 3명의 미드필더와 2명의 센터백이 받혀주고, 수비로 전환할 때도 안정적인 빌드업 스트럭쳐로 상대의 역습 대비에 용이하다.
또한 메시의 부재를 그리즈만이 잘 커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르셀로나는 지금까지 항상 메시가 결장할 때마다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리즈만이 있다는 얘기는 조금 다르다. 물론 메시의 공백을 똑같이 채워 줄 순 없겠지만, 그리즈만의 스타일대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영입에 박차를 가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는 바르셀로나.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달성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에게 극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좌절했다.
과연 다음시즌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게 될까?
기고: 박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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