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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필드의 기적, 그리고 리버풀의 핵심 전술

탈영 [NM]SportsEditor

조회 1,751

추천 1

2019.05.10 (금) 17:03

                           

안필드의 기적, 그리고 리버풀의 핵심 전술

(사진1: 기적, 축구가 재밌는 또 다른 이유)

 

대역전극.

4강 1차전 리버풀은 바르셀로나의 홈에서 3-0으로 완패한 후, 결승 진출에 실패할 것으로 무게가 실렸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은 모든 예측을 뚫고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더욱 놀라웠던 건 일명 '마누라'라고 불리는 마네, 피르미누, 살라 중 피르미누와 살라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2차전에서 리버풀은 단 한골도 허용하지 않은 채 4-0 완승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리버풀이 강력한 우승 후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이런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최대한 공격적인 전술을 가동한 리버풀

안필드의 기적, 그리고 리버풀의 핵심 전술

(사진2: 리버풀 공격 시스템)

 

승리를 위해 4골이 필요했던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최대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 날 리버풀의 공격 시스템 중 핵심 포인트를 꼽자면,

A. 두 명의 센터백과 이 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파비뉴로 빌드업 스트럭쳐를 형성하는 동시에 양쪽 풀백을 최대한 높게 포지션.

B. 쓰리톱 중 샤키리에게 프리롤 역할을 부여하며 중원에 힘을 실음. 특히 포켓(상대 센터백과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의 공간을 공략.

C. 헨더슨을 높게 올려 상대 박스에서 공격 밀도를 높히고, 밀너의 활발한 활동 반경을 통해 전방과 중원의 밸런스를 유지.

이렇게 리버풀의 핵심 전술 포인트 3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시스템을 통해 우리는 클롭 감독이 밸런스를 유지함과 동시에 최대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시스템 아래에서 리버풀이 공격 전개를 자주 시도한 구역은 측면이었다. 통합 스코어 3-0으로 앞서 있던 바르셀로나는 타이트한 압박을 펼치기보다 수비시 4-4-2 형태의 라인을 조금 내려 지역수비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려 했기에, 리버풀로서는 중앙을 통해 전개하기보다 측면의 풀백을 거쳐 파이널써드까지 전진하거나, 상대가 순간적으로 라인을 올려야 할 때 마네를 통한 뒷 공간 공략을 시도함으로서 공격을 전개했다.

또 바르셀로나가 압박하거나 전개가 풀리지 않을 때는 공격을 오래 점유하며 짧은 패스를 통해 찬스를 만들기보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방으로 롱패스를 시도하면서 세밀한 경기 운영을 하기보단 전투적인 플레이를 선호했다.

 

 

   -후반전, 바이날둠의 깜짝 투입

안필드의 기적, 그리고 리버풀의 핵심 전술

(사진3: 바이날둠 투입 후 플레이 변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리버풀은 왼쪽 풀백 로버슨을 빼고, 중앙 미드필더인 바이날둠을 투입했다. 그 이유는 전방의 숫자를 늘리기 위함이었다. 리버풀이 공격을 전개할 때 샤키리가 프리롤 역할로 중원으로 자주 이동하기 때문에 전방의 숫자가 마네와 오리기, 이렇게 단 둘이었는데, 바이날둠을 투입하므로서 이를 셋으로 늘려 크로스 플레이 등 여러 찬스 상황에서 상대 박스 안에서 수학적인 득점 확률을 높히기 위함이었다.

여기에 바이날둠은 헨더슨이나 밀너보다 헤더 능력이 탁월하고 전방에서의 키핑 능력 또한 좋기 때문에 리버풀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택이었고, 그 결과는 후반전이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곧 바로 나타났다.

후반 53분, 오른쪽 측면에서 아놀드가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밀어 넣었고, 바이날둠이 상대 센터백과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에서 이를 논스톱으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그의 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59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샤키리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또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정확하고 날카로웠다. 보통 크로스 플레이는 땅볼 패스 플레이보다 찬스를 만들어낼 확률이 지극히 낮다. 왜냐하면 크로스는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횡으로 가로질러 정확히 공격수에게 전달되어야 하는데, 특히 땅볼이 아닌 공중볼일 경우에는 수학적인 확률이 50대50이 되기 때문에 슈팅으로 연결되기가 정말 쉽지 않다.

하지만 리버풀은 이 크로스 플레이를 통해 약 5분만에 두 골을 득점했다. 데이터상 정말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리버풀의 승리를 향한 투지와 열망이 정말 강렬했기 때문에 필드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고, 이 기록이 바로 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결승전이 조금 걱정되는 이유

안필드의 기적, 그리고 리버풀의 핵심 전술

(사진4: 기적을 이룬 두 팀의 대결)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게 된 리버풀이지만, 전술적인 팩트만 놓고 봤을 때 완벽한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물론 선수들의 투지와 열망이 4-0이라는 훌륭한 결과를 만들긴 했지만, 대부분의 결정적인 찬스메이킹이 크로스 플레이나, 세트피스 등 기본적으로 낮은 확률의 공격 루트였다.

여기에 살라와 피르미누의 컨디션은 클롭 감독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 것이다. 특히 피르미누가 없을 때 리버풀은 측면에서 살라와 마네의 개인기량에 의존한 찬스메이킹이나 크로스 플레이 등 과도하게 측면 공격 루트에 의존하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피르미누의 컨디션이 리버풀에게 정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결승전 상대는 토트넘이다. 토트넘 또한 엄청난 투지로 4강전에서 리버풀 못지 않은 기적을 이뤄내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두 기적의 팀이 만나는 결승전이기 때문에 투지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전술과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또 리버풀로서는 작년에 아쉽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쳤고, 프리미어리그 우승마저 현재 불확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은 리버풀에게 정말 중요하다.

과연 리버풀은 우승을 맛 볼 수 있을까?

댓글 8

중위 신발가게마사장님

2019.05.10 20:50:33

리그 우승이야 맨시가 삽질해야 가능하니 챔스 올인 가야지

원사 빠퀴아오

솨리질러

2017.12.28 21:11:52

수정됨

맨시 삽질 기원

소위 소스없는탕수육

재미난다

2016.12.01 11:37:10

수정됨

결국 맨시 우승 ㅅㅅㅅㅅ

원사 빠퀴아오

솨리질러

2019.05.11 21:13:11

햐 이거 말이되냐 ㅋㅋ 이젠 누가 우승해도 만족할듯
손흥민의토트넘이든 리버풀이든 ㅋ

대위 간헐적배팅

2019.05.12 07:09:39

바르샤에 방심이 제일 큰 것 같음

소위 소스없는탕수육

재미난다

2019.05.13 13:24:54

아무리 방심했어도 4:0은 아닌거같음

하사 하츄핑

2019.05.13 13:22:51

챔스 우승 가능할까?

병장 웰컴투옹박골

2019.05.29 13:11:07

독든햄으로 몰리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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