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9 KBL 최강자를 가릴 시간이 왔다.
4월 13일 토요일 울산에서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시작된다.
정규리그 1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2위 인전 전자랜드의 대결.
1차전의 중요성은 두 번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중요하다.
역대 챔피언 결정전 22번 중 15번은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했다.
즉 1차전을 잡으면 70%의 확률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
모비스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10번째 진출.
그만큼 플레이오프 경험이 많고 관록이 있는 팀.
반면 전자랜드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처음으로 올라온 자리지만
4강에서 창원 LG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올라왔기에
기세만큼은 어느 때보다 좋은 편이다.
선수단 구성 역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맡고 있어
한 번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제 전력보다 훨씬 좋은 기량을 선보인다.
이 같은 전자랜드의 기세를 꺾기 위해 모비스로서는 1차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1차전을 홈에서 내주면 전자랜드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것.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는
모비스가 5승 1패로 확연한 우위에 섰다.
2018-19 맞대결 기록 (좌측 홈팀)
1차전 : 전자랜드 72 - 92 모비스
2차전 : 모비스 72 - 65 전자랜드
3차전 : 모비스 79 - 59 전자랜드
4차전 : 모비스 82 - 65 전자랜드
5차전 : 전자랜드 72 - 78 모비스
6차전 : 전자랜드 103 - 92 모비스
익일 펼쳐지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과 같은 조건인
모비스 홈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전자랜드의 유난히도 낮은 득점이 눈에 띈다.
2차전 65점에 묶였으며
3차전은 60점 조차 넘지 못했다.
4차전 역시 65점의 저득점.
모비스가 홈에서 전자랜드를 상대할 때엔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을 스코어만 봐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의 지도 아래 KBL에서 템포 조절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다.
전통적으로 행해왔듯이 철저한 수비를 앞세우며 지공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마시킬 수 있으며
빠른 템포를 유지하며 속공을 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라는 중요도와 이번 시즌의 맞대결 흐름을 살펴봤을 때
1차전 유재학 감독이 내세울 전술은 세트 오펜스를 중심으로 한 지공 플레이가 될 공산이 크다.
전자랜드의 백코트는 비교적 장신으로 수비력이 좋은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른 템포를 가지고 무모하게 덤벼들었다가는
전자랜드의 트랩 디펜스에 걸려 흐름을 내줄 수 있다.
거기에 올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모비스지만
반대로 턴오버 역시 리그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턴오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세트 오펜스가 승리할 수 있는 확률 높은 접근 방법이다.
이 같은 지공 VS 지공 양상을 보일 때
전자랜드는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상대의 공격을 침착하게 기다려 무마시킨 후
득점을 성공시키는 것이 전자랜드의 팀컬러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모비스가 때문.
따라서 전자랜드가 모비스를 상대할 때는 공격 관련 스탯이 일제히 하락한다.
인사이드를 뚫어 내지 못하니 외곽을 오히려 더 시도하게 되고
시간과 수비에 쫓겨 던지니 외곽슛 성공률 역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
전자랜드 팀 스탯
시즌 평균 vs 모비스
득점 83.8점 - 71.8점
리바운드 39.6 - 37.7
어시스트 18.6 - 16.0
2점% 51.3 - 42.7
3점% 35.3 - 28.5
전자랜드가 모비스라는 골리앗을 잡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은
풀코트 프레스와 같은 최대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는 것.
전자랜드는 주전 멤버와 벤치 멤버들의 기량이 고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상황에 따라 교체해주며 물량공세를 펼치면
노장들이 즐비한 모비스에게 체력적 압박을 줄 수 있다.
관록과 경험, 홈 어드밴티지의 모비스와
젊음과 패기, 고른 전력의 전자랜드의 한 판 승부.
모비스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려들면 생각보다 시시한 승부로 끝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