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VS 뉴욕 양키스 매치프리뷰
 
 
 
1. 분위기 좋은 양 팀
 

저스틴 벌렌더가 양키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홈 등판을 선보인다.
 
나란히 스윕승을 기록한 두 팀이 맞붙는다.
오클랜드를 스윕한 휴스턴과 볼티모어를 스윕한 뉴욕 양키스.
휴스턴은 템파베이 4연전, 텍사스 3연전 동안 2승 5패를 기록하며 좋지 못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홈으로 돌아온 뒤 3연승을 기록하며 승률 5할 균형을 맞췄다.
 
양키스는 휴스턴과는 반대로 오히려 원정에 가니 경기력이 살아났다.
홈에서 치른 볼티모어, 디트로이트전에서 2승 4패로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볼티모어 원정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기세를 살렸다.
디트로이트홈 시리즈에서 3점, 3점, 2점에 그쳤었지만
볼티모어 원정 시리즈 8점, 6점, 15점을 기록하며 
타격이 특히나 살아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NL, AL 통합 홈런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개리 산체스 (홈런 6개)
 
 
 
2. 양키스 킬러로 자리매김한 저스틴 벌렌더
 
뜨거운 양키스의 타선을 상대할 휴스턴의 선발 투수는 저스틴 벌렌더.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템파베이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두번 째 등판이었던 텍사스전에서는 4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며 노디시젼으로 물러났다. 지난 시즌 만 나이 35세임에도 불구하고 16승 9패, ERA 2.52 삼진 290개(커리어 하이)를 잡아낸 벌렌더가 '홈런 군단' 양키스를 상대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양키스를 상대로 두 차례 선발 등판한 벌렌더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14.2이닝 동안 8피안타 1실점 1피홈런으로 솔로 홈런 한개를 제외하면 단 1점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19개를 잡아냈다. 피안타율은 0.157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뿐만 아니라 최근 3년의 기록을 살펴봐도 2승 0패, ERA 0.84 21.1이닝 1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면서 양키스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양키스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벌렌더,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는 지난 시즌과는 어떤 다른점이 있는지 살펴보자. 일단 직구의 구속이 다소 하락했다. 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던 2017년과 다시 맞은 전성기였던 2018년 벌렌더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5.2마일, 95.1마일이었지만 올 시즌 94.5마일로 구속이 떨어진 점을 볼 수 있다. 또한 패스트볼의 비율을 크게 줄이고 있는데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이 5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는 벌렌더가 데뷔한 2005년 이후 최저 수치다.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이 줄었다는 것은 변화구의 비율을 높게 가져간다는 것.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까지 모두 구사 비율이 증가 했고 슬라이더의 비율이 24.5%로 최다 비율을 차지한다. 표본이 두 경기 뿐이라 정확하진 않겠지만 이 같은 투구 패턴을 유지한다면 벌렌더가 양키스 킬러로 또 다시 자리매김할 확률이 크다. 양키스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역시 MLB에서 직구를 가장 잘 치는 팀이다. 그렇다면 직구의 비율을 줄이는 것이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반면 양키스의 슬라이더 대처 능력은 리그 평균 이하로 리그 18위에 쳐졌다.
 
3. 슬라이더에 약한 양키스 타선
 
현재 양키스 최다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개리 산체스는 모든 구종 중 슬라이더에 가장 약한 모습을 보인다. (슬라이더 타격 가치 : -11.5) 양키스의 중심타선을 담당하는 지안카를로 스탠튼 (-11.8), 애런 저지(-2.5)까지 슬라이더에 고전한다.
 

슬라이더에 유난히 약한 개리 산체스 (사진 : 팬그래프)
 
한 방을 담당하는 타자들이 슬라이더에 약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벌렌더의 호투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우려되는 점이 있었는데, 타구 강도에 따른 분포를 나타내는 SOFT%, MED%, HARD%에서 SOFT 3.4%, HARD 55.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벌렌더가 맞은 타구 55% 이상이 하드 컨택이라는 것. 유난히도 정타를 많이 허용하고 있다. 아무리 양키스 타선이 슬라이더에 약한 모습을 보일지언정 한 방이 있는 타선이기 때문에 정타를 허용하면 곧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게 된다.
 
 
 
4. 휴스턴에게 유난히 약했던 다나카 마사히로
 

다나카 마사히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역시 산뜻한 시작을 알렸다.
 
양키스는 벌렌더 상대로 마사히로 다나카를 마운드로 올린다. 지난 시즌 12승 6패, ERA 3.75를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든든히 지켜준 다나카. 올 시즌 스타트 역시 산뜻하다. 두 차례 등판하여 1승 0패, ERA 1.46으로 12.1이닝 동안 2자책점만 허용했다.
 
지난 시즌에 휴스턴을 상대로는 한 차례 등판하여 6이닝 5피안타 3실점 노디시젼으로 물러났다.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괜찮은 활약이었지만 2016년 부터 3년 동안의 기록을 살펴보면 다나카는 휴스턴에게 단 1승도 못 챙길 정도로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총 네 차례 선발 등판하여 0승 2패, ERA 8.35를 기록했다. 18.1이닝 동안 23개의 피안타를 허용했고 17실점을 기록하는 최악의 모습.  홈런을 6개나 허용하며 장타 허용률까지 높았다.
 
 
 
5. 다나카의 슬라이더는 휴스턴에게 통하지 않는다
 
다나카의 구종을 살펴보면 '다낚아'라는 별명에 걸맞게 패스트볼의 비율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주로 사용한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두 구종만으로 60% 이상의 구사율을 기록한다. (패스트볼 구사율 약 25%) 이에 대응하는 휴스턴 타선은 슬라이더에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인다. 휴스턴은 지난 시즌 슬라이더 대응 타격 가치 리그 7위에 올랐다.
 
하지만 다나카에게도 희망은 있는데, 휴스턴이 스플리터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것. 리그에서 두 번째로 스플리터를 공략하지 못 하는 팀이 휴스턴이다. 다나카가 호투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의견으로 호투하기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스플리터의 비율을 최대한으로 늘려야 할 것이다.
 
 
 
벌렌더의 호투 가능성 ↑ 
 
휴스턴과 양키스 두 팀 모두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타격감까지 올라온 상태. 관건은 이 올라온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인데 현재 양키스의 타선을 이끄는 애런 저지는 벌렌더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6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개리 산체스는 6타수 1안타 2삼진으로 상당히 부진하다. 벌렌더의 슬라이더에 또 다시 범타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올 시즌 등판에서 하드 컨택의 비율이 높았으므로 제대로 걸린 '한 방'만 맞지 않는다면 7이닝 이상의 긴 이닝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다나카의 호투 가능성 ↓
 
반면에 다나카는 휴스턴과의 상성이 좋지 않다. 휴스턴이 슬라이더에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남으로 슬라이더라는 주로 사용하는 무기 하나가 봉쇄되기 때문. 휴스턴 타자들은 직구 아니면 스플리터만 주의해서 타격하면 그만이다. 휴스턴의 홈 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의 기록도 좋지 않은 편. 2016년 부터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11이닝 동안 7실점을 기록하며 ERA 5.40을 기록하고 있다.
 
벌렌더의 휴스턴이 양키스를 제압할 가능성이 큰 경기다.
 
글 = 에디터 최영준
자료 참고 : ESPN, BASEBALLREFERENCE, FANGRAPH, 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