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개막전] 류현진 선발, LA 다저스 vs 애리조나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리그 MLB가 한국 시간 29일 (금요일) 개막전 축포를 쏘아 올린다.
'몬스터' 류현진이 2002년 박찬호 이후 17년만에 한국인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지난 23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커쇼 대신 개막전 선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류현진은 29일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다저스 입단 후 주로 2,3 선발의 역할을 부여 받았는데,
지구 최고 투수로 평가 받곤 했던 클레이튼 커쇼가 건재했기에
1선발 혹은 개막전 선발은 다소 거리가 있었다.
2013년 류현진의 빅리그 데뷔 시즌에서도 개막 2선발로 등판했었고
그 다음해 역시 개막 2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2017년에는 개막 4선발로 등판, 2018년에는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짊어진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에 대해 정말로 생각해 보지 않았고 우선순위도 아니었다.
짐작도 못했다. 매우 특별하다." 라며 소감을 밝혔다.
작년 부터 급격한 기량 감소를 보였던 커쇼가
스프링캠프에서 또 다시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 못했고
리치 힐까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워커 뷸러는 시범 경기 일정상 개막전에 나올 수 없는 상황.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5차례 등판,
15이닝 4자책점 12탈삼진 0볼넷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홈 경기, 낮 경기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다저스타디움에서 5승 2패 ERA 1.15를 기록했고
낮 경기에서는 2승 0패 ERA 0.77을 기록했다.
애리조나를 상대로는 3차례 선발 등판하여
0승 0패 ERA 3.75의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12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주면서 애리조나 타자들과의
수 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은 노출했었다.
류현진은 2017년 투구의 25%를 체인지업으로 구사하며 류현진의 결정구였지만
지난 시즌 체인지업의 비율을 줄이고 커터와 커브의 구사율을 늘렸다.
직구의 구속이 전성기 시절만큼 올라오면서 커터와 커브의 위력이 배가됐다.
올해 역시 작년의 투구 전략을 유지한다면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으며
애리조나 타선의 혼란을 야기시킬 것.
특히나 애리조나의 타선은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종적인 궤적을 가지는 변화구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 중 커터의 경우 구종별 팀 타격 가치에서 리그 꼴등을 기록하며
MLB에서 커터를 제일 공략하지 못 하는 팀이다.
거기에 그동안 류현진을 괴롭혀 왔던 애리조나의 천적들이 사라졌다.
류현진을 상대로 26타수 11안타 타율 .423 3홈런을 기록했던 폴 골드슈미트는
애리조나에서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으며
30타수 10안타 타율 .333을 기록하며 류현진을 껄끄럽게 했던 A J 폴락은
LA 다저스로 이적해 올해 부터 한솥밥을 먹고 있다.
류현진의 개막전 호투가 기대되는 점이다.
류현진이 상대하게 될 애리조나는 잭 그레인키를 내세운다.
그레인키는 사이영상 후보 5순위 안에 다섯 번이나 이름을 올렸던 에이스.
지난 시즌에는 15승 ERA 3.21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홈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원정에서는 다소 불안했다.
8승 7패 ERA 3.90의 성적.
LA 다저스의 홈 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는 2차례 선발 등판해
1승 1패 ERA 4.61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레인키에 이름값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평범한 성적.
13.2이닝 동안 피홈런 4개를 기록했던 것이 방어율을 크게 치솟게 했다.
그레인키는 투구의 50%를 직구로 구사하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주로 사용한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직구의 작년 평균 구속은 90마일(144.8km/h).
어느덧 만 34세가 된 그레인키가 나이는 속일 수 없나보다.
한 때 평균 구속이 94,8마일(152.5km/h)까지 나왔지만
나이가 먹음과 동시에 매년 평균 구속이 감소하고 있다.
심지어 시범경기에서도 구속이 80마일 중후반대에 머물러 우려를 사고 있다.
구속 감소 때문인지 해외 매체에서 예상하는 그레인키의 성적도 작년에 비해 낮게 전망됐다.
'더배트'는 그레인키의 올 시즌 성적을 14승 10패 3.33으로 예상했다.
그레인키가 상대하게 될 다저스의 타선은 직구에 매우 강했다.
직구 대응 능력으로만 따지면 리그 전체에서 4번째 순위.
그레인키가 주로 구사하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까지 수준급으로 대응 가능하다.
그레인키는 명실상부한 애리조나의 1선발이고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지만
예전보다 크게 떨어진 구속과 직구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다저스.
개막전 애리조나의 불안요소라 할 수 있다.
글=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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