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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분석] 토트넘이 못 이기는 이유?

탈영 [NM]Sports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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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화) 19:59

수정 1

수정일 2019.03.07 (목) 21:47

                           

[전술 분석] 토트넘이 못 이기는 이유?

 

최근 3경기 선발, 무득점 중인 SON

 

 

겨우 비겼다.

토트넘은 현재 최근 3경기 1무 2패로 올해 들어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다.

재밌는 것은 이 모든 것이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말 토트넘이 부진하는 이유는 해리 케인의 복귀 때문일까?

오늘 그 이유를 전술적으로 파헤쳐보자.

 

 

-경기는 지배, 하지만 패배

 

[전술 분석] 토트넘이 못 이기는 이유?

 

아스날전 공격 포지셔닝

 

 

최근 토트넘은 공격 시 위 그림처럼 후방에 쓰리백을, 중원에는 3명의 미드필더를 놓으면서 중원에서의 수적우위를 이용해 경기를 리드한다.

 

덕분에 최근 있었던 모든 빅매치에서도 상대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축구는 공을 오래 갖고 있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가 아닌, 더 많은 득점을 한 팀이 승리하는 스포츠. 토트넘은 이 점에서 계속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격 포지셔닝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가 없는 밸런스다. 후방에서 쓰리백을 통해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고, 중원에는 세명의 미드필더가 자리 잡아 허리가 단단하며 전방에서는 양쪽 터치라인에 풀백을 배치하여 측면을 담당하고, 손흥민과 케인이 중앙에서 든든히 버텨주니, 이를 두고 어찌 좋지 않다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선수들은 경기장의 바둑알이 아니다. 모두 각각의 특색을 갖고 있고, 상대의 전술에 따라 플레이 또한 달라진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그 바로 직전엔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케인과 알리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플랜 B인 쓰리백을 통해 꽤나 좋은 성적을 거두며 다시한번 포체티노가 명장임을 세상에 각인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번리전부터 공격 전개에 있어서 문제점이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측면으로만 빠지게 되는 공격 전개

 

 

[전술 분석] 토트넘이 못 이기는 이유?

 

토트넘 공격 전개 상황 재연

 

 

토트넘 플랜B에 대한 공략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토트넘은 후방에서 수적 우위로 안정감을 유지하며,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은 지공보다 속공에 능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압박하는 것보다 지역수비로 공략하는 것이 안정적이고, 두명의 미드필더로 케인과 손흥민 박스 부근에서 볼을 잡는 것을 최대한 저지하면 1차적인 대비는 끝난다. 여기에 포인트로 지역수비의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여 토트넘의 공격 전개를 중앙이 아닌 측면으로 몰아내야 하고, 측면에서 시도되는 크로스 플레이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토트넘이 이렇게 전개가 측면으로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플레이 메이커인 델리 알리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원래 위 그림의 에릭센의 역할, 즉 전방에서 볼을 배급 받아 공격을 전개하는 이 역할을 델리 알리가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알리와 에릭센은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다르다. 알리는 드리블, 헤더 능력, 짧은 패스 연계 돌파 등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라 할 수 있고, 에릭센은 볼란치를 보조하며 경기 운영과 볼 배급에 특화된 선수다. 이런 에릭센에게 알리의 포지션을 부여했기 때문에 예전처럼 중앙 공격 전개가 유연하게 풀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로인해 결국 볼 줄기는 측면으로 뻗게 되고, 측면에서 손흥민과 케인을 연결해줄 선수 또한 선발 선수 중에 시소코나 에릭센 밖에 없기 때문에, 날카롭고 저돌적인 플레이를 보기는 쉽지 않았다. 이런 과정 속에 결국 전개가 크로스 플레이로 진행됐기에 번리처럼 제공권이 강한 팀을 만나면 항상 고전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대책안은?

 

[전술 분석] 토트넘이 못 이기는 이유?

 

요렌테와 라멜라

 

 

플랜 B 속에서 현재 포체티노가 할 수 있는 대책안은 선수 기용을 달리하는 방법 뿐이다. 플랜 C를 구성하기엔 시즌이 막바지로 다다르고 있고, 현 시점에서는 플랜 A와 B가 다져진 상대들을 상대로 따끈따끈한 플랜 C를 선보이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 할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요렌테와 라멜라다. 앞서 말했듯 토트넘은 전개가 측면으로 빠져 크로스를 시도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를 좀 더 위협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요렌테가 더욱 적합할 수도 있다. 또 요렌테는 해리 케인의 부상기간 동안 선발로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옵션이라고 볼 수 있다.

 

라멜라는 쉽게 델리 알리의 대체 자원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두 선수의 플레이와 퀄리티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짧게 썰어들어가며 연계 플레이를 도울 수 있다는 차원에서 공통점을 충분히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라멜라가 최근 선발로 출전하지도 않고 있고, 최근 눈에 띄게 좋은 활약을 펼치진 못하고 있지만 교체로 출전하여 측면으로만 새던 공격 전개에 변화를 줄 수 있었기에 라멜라 또한 고려해 볼 만하다.

 

 

 

[전술 분석] 토트넘이 못 이기는 이유?

 

극한 직업을 체험하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

 

 

토트넘은 현재 다가오는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1차전에서 홈 3-0 대승을 거뒀기에 크게 걱정거리는 없겠지만, 상대가 도르트문트이기 때문에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 현재 리그 3위지만 6위 첼시와 승점 5점 차이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 경기력에 생긴 상처가 아물기만을 기다릴 수 만은 없다.

 

과연 토트넘의 미래가 어두울 지 밝을 지,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토트넘 3월 일정

3.06 vs 도르트문트 (A)

3.10 vs 사우스햄튼 (A)

3.31 vs 리버풀 (A)

 

 

 

기고 = 박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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