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vs 왓포드] 자유롭고 날카로웠던 리버풀
[리버풀 vs 왓포드] 자유롭고 날카로웠던 리버풀
이날 멀티골을 달성한 반 다이크
5대0.오랜만에 거둔 대승이었다.
주전 공격수 피르미누가 출전하지 않아 공격 전개 부분에 다소 걱정이 있었지만, 클롭은 경기 종료 후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리버풀이 이렇게 대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공격 전개의 다양성다양한 방법으로 빌드업했던 리버풀
클롭의 공격 철학에서는 모든 선수가 어떤 자리에서든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즉, 스위칭(Swiching)을 공격의 기본 전제로 깔고 간다는 뜻이다.
이는 미드필더인 바이날둠이 최전방에서 공격할 수 있고, 심지어 풀백인 아놀드도 최전방에서 공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날 왓포드는 4-4-2로 지역수비를 펼쳤지만, 계속되는 스위칭에 리버풀에게 공격 전개를 허용했고, 결국 전방에서 찬스를 내주게 됐다.
리버풀은 위 그림처럼 빌드업을 크게 두가지 형태로 전개했다.첫번째는 미드필더를 낮은 위치에 포진시키고 풀백을 높게 올려 전방의 숫자를 많게 하는 방법이었고, 두번째는 미드필더를 측면으로 넓게 벌려 풀백과 윙어 사이에서 공격을 연결해주는 방법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오른쪽 측면과 왼쪽 측면의 빌드업 형태를 다르게 유지하기도 하면서 왓포드의 수비에 더욱 많은 혼동을 주었고, 피르미누 대신 중앙 공격수로 출전한 사디오 마네가 연결 고리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공격 전개가 좀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마지막 칼날이 날카로웠던 리버풀날카로운 크로스가 일품이었던 아놀드
사실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날 리버풀은 5대0 대승을 거뒀지만 공격적인 면에서 다양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 했다.
파이널 써드(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는 앞서 말한 다양한 공격 전개 포지셔닝으로 유연하게 전진했지만, 정작 파이널 써드에서는 이렇다할 페너트레이션(상대의 최종 수비 라인 돌파)을 많이 성공하진 못 했다.
하지만 아쉬운 공격 찬스 메이킹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대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로스의 질이 정말 훌륭했다. 이날 터진 총 5골 중 4골은 풀백들의 측면 크로스에서 비롯된 골이었고, 나머지 한 골은 오리기의 개인 기량 득점이었다.
오른쪽 풀백 아놀드는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왼쪽 풀백 로버슨도 2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즉, 5골의 모든 도움이 측면 풀백의 크로스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런 기록뿐만 아니라 실제로 경기장 내에서 아놀드와 로버슨의 크로스는 존재감이 엄청났다. 심지어 아놀드와 로버슨이 크로스를 엿보며 측면에서 볼을 잡고 있을 때 모든 관중이 일어나 득점의 환호성을 지를 준비를 했다. 결국 이런 풀백들의 훌륭한 크로스로 인해 아쉬웠던 리버풀의 찬스메이킹은 완전히 가려졌고, 리버풀은 5대0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다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하고 싶은 위르겐 클롭 감독
승리에 취해 마냥 웃기만 한다면 더 좋은 미래는 없을 것이다.현재 피르미누의 부재로 공격의 다양성이 감소한 리버풀이 언제까지 크로스에 의존할 수는 없다.
모든 상대팀들이 앞으로 크로스 수비에 더욱 각별한 신경을 쓸 것이고, 로버슨과 아놀드가 항상 질 좋은 크로스를 보여준다는 보장도 없다. 실제로 아놀드는 경기력에 기복이 적지 않은 편이다. 앞으로 있을 리그에서의 2번의 빅매치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결코 이런 크로스 플레이에만 의존해선 안될 것이다.
항상 가장 꼭대기에 있는 팀은 가장 먼저 공략법이 나온다. 현재 리버풀이 그렇다. 시즌 초반 어마어마했던 파급력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 일수록 중요한 것이 팀의 단결력과 전술의 변화다. 이는 감독의 역량에서 비롯되는 부분이고, 우승을 원하는 많은 팀들이 감독을 자주 교체하는 이유라고 볼 수도 있다.
과연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이번 시즌 막바지에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
*3월 리버풀 경기 일정03.03 에버튼 (H)
03.10 번리 (A)
03.13 뮌헨 (A)
03.17 풀럼 (A)
03.31 토트넘 (H)
기고=박원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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