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심층 분석 ] 맨유가 PSG에게 완패한 이유

디 마리아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추가 득점에 성공한 음바페
 
파리가 올드 트래포드를 지배했다.
11경기 연속 패배 없이 10승 1무를 기록하던 솔샤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프랑스 리그앙의 자존심 PSG에게 0-2로 패배했다. 맨유 팬들을 더욱 좌절케한 것은 경기 내용으로도 PSG가 맨유를 압도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PSG 맨유를 어떻게 무너뜨렸을까?
 
   -알베스의 측면 윙어 기용

PSG의 공격 형태
 
최근 맨유는 왼쪽 측면이 매서웠다. 파리는 이런 맨유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다.
요즘 포그바가 왼쪽에서 메짤라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었고, 이것이 마샬의 폭발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한 마디로 대부분의 찬스가 왼쪽 측면에서 창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투헬은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오른쪽 풀백인 다니엘 알베스를 오른쪽 윙어로 기용했고, 오른쪽 풀백으로 틸로 케러를 놓으며 맨유의 왼쪽 측면에 맞서 수비적으로 안정감 있는 측면 조합을 구성했다. 틸로 케러는 원래 전문 센터백이지만 오른쪽 풀백으로 뛸 수 있었다.
 
이날 알베스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이미 공격적인 풀백으로 명성을 날렸던 '그'였기에, 만 35세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전체적인 팀 밸런스 유지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마샬의 폭발력을 물로 불을 끄듯 잠재웠다.
 
 
   -포그바를 묶은 마르퀴뇨스

포그바를 집중 견제했던 마르퀴뇨스
 
그의 주된 임무는 단 하나, 포그바 제압이었다.
앞서 PSG의 포메이션에서 보았듯 센터백 출신인 마르퀴뇨스가 이날 베라티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마르퀴뇨스는 공격 상황에서 두 센터백 바로 앞에서 질 좋은 패스를 전방으로 배급했고, 수비 상황에서는 맨유의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인 포그바를 적극적으로 수비했다. 포그바에게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항상 시선을 떼어 놓지 않았고, 센터백 출신으로 1대1 수비와 헤더 능력이 출중한 그는 포그바의 활약을 철저히 억압했다.
 
이에 포그바는 마르퀴뇨스를 피해 후방으로 내려가거나 측면에 치우칠 수 밖에 없었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박스 바로 앞 근처에서는 좋은 기회를 거의 갖지 못 했다.
 
 
   -후반전 맨유의 플랜 B는?

후반전 맨유의 플랜 B
 
플랜 A가 완전히 막힌 맨유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두 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폭발력을 잃은 마샬과 린가드를 빼고 산체스와 후안 마타를 투입시켰다. 이는 PSG가 맨유의 왼쪽 사이드를 완전히 봉쇄했기 때문에, 왼쪽의 무게감을 중원과 오른쪽으로 분산시키려는 의도였다. 이에 산체스가 중원으로 이동했고, 양쪽 풀백을 높게 올리는 동시에 마타로 오른쪽 측면을 공략했다.
 
하지만, 결과는 오히려 더 좋지 않았다. PSG는 촘촘한 4-4-1-1 형태의 지역 수비로 맨유의 총 공세를 안정적으로 수비했고, 특히 포그바는 여전히 마르퀴뇨스에게 묶여 있었다. 또 앞서 언급했듯 맨유는 오른쪽 측면을 살리기 위해 오른쪽 풀백인 애슐리 영을 높게 올려 마타와 함께 측면을 공략했는데, 이 덕분에 반대로 PSG가 애슐리 영의 공백을 이용해 더욱 활발히 빠른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후반 초반 음바페가 디 마리아의 크로스를 이어 받아 절묘하게 추가 득점을 하면서, 맨유 팬들은 실점 직후 플랜 B가 맞아떨어지지 않았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홈에서의 0-2패배로 상황이 많이 안좋은 맨유
 
다음 2차전은 파리에서 치뤄진다. 게다가 맨유는 포그바가 퇴장을 당했기에 포그바를 기용할 수 없다.
또 이번에 출전하지 않았던 네이마르와 카바니가 2차전에는 모습을 들어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11연속 무패 끝에 가장 큰 위험에 부딪힌 맨유, 과연 그들은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