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심층 분석 ] 아스날 VS 첼시 [01.20 02:30]
[ EPL 심층 분석 ] 아스날, 첼시 잡을 수 있을까?
현재 EPL 순위표 (출처: Whoscored.com)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4위 첼시와 5위 아스널의 런던 더비. 현재 아스널은 4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번에 승리하지 못하면 6위 맨유에게 5위 자리를 내주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에메리 감독의 백쓰리 시도.. But
직전 경기에서 웨스트햄에게 무너진 아스널
아스널은 이번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11연승, 21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일정이 빠듯한 박싱데이로 접어들면서 승점을 많이 잃었다. 문제는 수비였다.
박싱데이 기간이였던 12월 중반부터 있던 모든 경기에서 매경기 실점하며 현재까지 클린시트가 없다. 현재 리그 기록만 보아도 4위 첼시는 22경기 40득점 17실점인데 반해 5위인 아스널은 22경기 46득점 32실점으로 수비적인 측면에서 확실히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에메리 감독은 수비 문제 해결을 통해 리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백쓰리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웨스트햄전 아스날의 플레이 형태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지난 풀럼전에서 전반 45분동안 백쓰리로 경기를 하며 실전 테스트를 거친 아스날은 최근 웨스트햄전에서 시작부터 3-4-3으로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0-1 패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문제는 여전히 수비였다.
아스널은 3-4-3 포메이션으로 굉장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양쪽 윙백을 높게 올렸고, 미드필더에게 공격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여 찬스는 많이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아스널 백쓰리의 약점이 보였던 공수 전환 상황
공격 상황시 아스널의 센터백들은 유연하게 움직이기보다 주로 수비적 역할에 충실하며 후방에 머물렀는데, 이 때문에 아스널이 맹렬히 공격하다가 공수 전환이 되면 상대의 역습을 지연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센터백과의 간격이 멀어 미드필더들이 상대의 역습을 지연하기가 쉽지 않았고, 상대 공격수들은 위 그림의 공간을 이용하며 역습을 부드럽게 전개할 수 있었다. 줄곧 백포 체제만 유지해오던 아스널의 센터백들에게 백쓰리 체제는 아직 어색해 보였다.
이에 아스널은 결국 후반 59분에 램지와 토레이라를 투입시키며 다시 4-2-3-1로 포메이션을 바꿨고, 경기 막바지까지 점유율을 지배하며 맹렬히 공격했지만 끝내 이미 수비적으로 내려 앉은 풀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흐름 예상
이번 경기 양 팀의 예상 선발 스쿼드
아스널이 어떤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할 것인지가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역습과 세밀한 중앙 패스 연계 플레이가 좋은 첼시에게 백쓰리 포메이션은 안성맞춤일 수 있겠지만, 에메리의 백쓰리 시험은 성공적이지 못 했기 때문에 그냥 백포 체제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경기 첼시의 예상 플레이 형태
첼시는 어느 팀에게나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다. 경기를 점유하고, 역습과 지공 모두에 능하며, 측면과 중앙 모두에서 공격을 자유롭게 전개할 수 있다. 또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최근 캉테가 좀 더 수비적으로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공수 전환시 수비 안정감이 확실히 좋아졌다.
이에 아스널의 유일한 돌파구는 역습 또는 측면에서의 찬스메이킹이 될 것이다. 물론 아스필리쿠에타가 낮게 내려 앉으며 역습을 대비하겠지만, 이워비나 오바메양의 스피드를 살릴 수 있다면 충분히 돌파 가능하다. 즉, 아스날은 공수 전환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측면을 통해 역습을 전개한 뒤 상대 박스 안쪽으로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뉴캐슬에게 2-1로 승리한 첼시
반면 첼시는 아스널의 역습을 잘 대비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공격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최근 다비드 루이즈의 뒷 공간 패스가 정말 위협적이고, 이 밖에도 앞서 말했듯 찬스를 만들 수 있는 루트가 정말 다양한 것이 첼시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시스템에 반해 문제는 선수에게서 종종 발현된다. 사리 감독의 축구 체제는 리그 후반부로 갈수록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스트라이커 모라타와 지루는 아직 그 온도가 미지근하다. 이는 사리 감독이 '높이가 좋은 선수를 이용하는 크로스 플레이'라는 하나의 공격 루트를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전방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서만 경기를 풀어야 한다는 답답함을 사리 감독에게 안겨 줄 수 있다.
이번 시즌 초반 첼시의 홈에서 3-2로 패했던 아스널
결국 이번 경기는 첼시가 볼을 점유하며 얼마나 찬스를 잘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지와 아스널이 첼시의 공격 전개를 잘 막을지, 그리고 역습 전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가 승패를 결정 짓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항상 치열했던 런던 더비.
과연 누구의 칼날이 더 날카로울까?